'트렁크에 방치'…화성 제부도 풀숲에 아기 시신 버린 남녀 체포

친모, "아기를 양육할 형편 되지 않았다"며 혐의 인정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아기 시신을 경기 화성시 제부도 풀숲에 버린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영아살해와 사체유기 혐의로 30대 여성과 40대 남성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9일 용인 한 병원에서 남자 아기를 출산한 뒤 차 트렁크에 넣고 방치한 혐의를 받습니다. 아기가 숨지자 지난달 21일 새벽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풀숲에 버린 거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그제(6일) 오전 10시 50분쯤, 제부도에서 산책하던 한 시민으로부터 '풀숲에 영아 시신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어제(7일) 오후 6시 20분쯤 용인 한 모텔에서 두 사람을 검거했습니다. 여성은 "아기를 양육할 형편이 되지 않아서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했고, 남성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범행을 부인하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아기 시신을 부검 의뢰했고, 두 사람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