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송편·냉면 즐겨요"…민주평통, 전국서 탈북민과 설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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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는 8일 설 명절을 계기로 전날까지 전국 79개 협의회에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설맞이 행사가 다양한 주제로 열렸다고 밝혔다.
성동구협의회는 지난 3일 관내 탈북민 30여 명을 초청해 개최한 '도란도란 사랑방' 행사에서 그들의 애로를 듣고 남북한 명절음식을 나눴다.
대전 대덕구협의회가 지난 6일 개최한 '설맞이 평화통일 한마음 료리요리 만들고, 나누고!' 행사에는 탈북민과 자문위원 등 60여 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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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에 있을 때 제 고향에서는 명절에 만두와 송편을 먹었습니다. 더 북쪽 지방에서는 녹말국수와 냉면도 많이 먹어요." (양강도 혜산 출신 탈북민 A씨)
"국군포로는 명절 기간에도 탄광에서 일을 했어요. 설날 하루만 쉬고 다음 날은 출근해야 했지요." (국군포로의 딸 B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는 8일 설 명절을 계기로 전날까지 전국 79개 협의회에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설맞이 행사가 다양한 주제로 열렸다고 밝혔다.
성동구협의회는 지난 3일 관내 탈북민 30여 명을 초청해 개최한 '도란도란 사랑방' 행사에서 그들의 애로를 듣고 남북한 명절음식을 나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혜산 출신 탈북민 A씨는 "한국 설 밥상은 고기가 많지만 북한에서는 채소 위주"라고 말했다.
자신을 국군포로의 딸이라고 밝힌 B씨는 "(북한 당국이) 국군포로 가정은 명절기간에도 탄광을 못 비우게 했다. 북에 있을 때 떡국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당시 아픔을 기억했다.
전남 목포시협의회는 지난 3일 탈북민 21명을 봉사자로 참여시켜 양로원을 방문해 이북식 만두와 떡국 등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
탈북민 C씨는 "그동안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고,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 대덕구협의회가 지난 6일 개최한 '설맞이 평화통일 한마음 료리요리 만들고, 나누고!' 행사에는 탈북민과 자문위원 등 60여 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선 설날 음식 만들기뿐만 아니라 탈북민 창업 컨설팅도 제공됐다고 민주평통은 전했다.
경북 칠곡군협의회와 충북 단양군협의회는 탈북민과 함께 전통시장 장보기를 하며 설 준비를 도왔다.
탈북 청소년을 위한 사업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관악구협의회는 7일 '따뜻한 동행, 함께하는 설맞이' 행사에서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우리들학교 학생들과 함께 떡국을 나누고 윷놀이를 즐겼다.
마포구협의회는 탈북 청소년 25명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지원했으며, 천안시협의회는 입학을 앞둔 초중고 학생 21명에게 '희망 책가방'을 전달했다.
민주평통은 지난 6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북한이탈주민 지원 특별위원회'를 설치키로 의결하고, 탈북민 사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평통은 "탈북민을 따뜻하게 포용해 '우리 이웃'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실천적 역할을 꾸준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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