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형·전고운 감독, 'LTNS'로 그려낸 사랑의 이면[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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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요소가 많이 입혀 졌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LTNS'는 사랑과 사람의 이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고운·임대형 감독은 지난 1일 모든 회차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영화 '윤희에게'로 독보적인 영상미를 보여준 임대형 감독과 '소공녀'로 현실을 반영한 코미디를 선사한 전고운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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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과 코미디의 적절한 조화
"밑바닥을 봐야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자극적인 요소가 많이 입혀 졌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LTNS'는 사랑과 사람의 이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래서 신선하다. 믿고 보는 배우 이솜 안재홍의 연기력에 전고운 임대형 감독의 연출 시너지가 더해졌다.
전고운·임대형 감독은 지난 1일 모든 회차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두 감독은 "작품 공개 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솜은 은퇴작이고 안재홍은 복귀작이다' 이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뿌듯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 분)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윤희에게'로 독보적인 영상미를 보여준 임대형 감독과 '소공녀'로 현실을 반영한 코미디를 선사한 전고운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LTNS'는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코미디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너무 무겁지도 또 너무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를 펼쳤다. 특히 배드신 장면에 있어 이 정도 수위까지 가능한가 싶을 정도의 노출을 보여줬다. 전 감독은 "OTT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최대한 다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수위 조정을 하지 않았다"고 연출 과정을 밝혔다.
"생각해 보면 불륜이라는 테마는 되게 클래식해요. 하지만 사랑과 사람의 이면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소재이기도 하죠. 우리 주변에 있는 이야기니까 시청자분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임대형)
"코미디 톤을 잡는 걸 제일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코미디와 불륜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노력한 만큼 시청자분들께서 적절하게 비판적으로 보고 사고도 해주시는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면을 많이 봐주시더라고요. 사회가 많이 경직돼 있는데 완화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전고운)
'LTNS'는 매 회차 다른 형식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2회에는 사내 커플, 3회에는 중년 커플, 4회에는 동성 커플이다. 회차 도입부에는 각 커플의 진한 키스신을 시작으로 인물의 캐릭터성과 서사가 간략하게 나온다. 임 감독은 각 커플의 서사를 중점적으로 연출했다고 전했다.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통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어요. 매 회차마다 키스신으로 시작하는데 그 신을 통해서 각 커플들의 캐릭터성과 각자 갖고 있는 사연들을 조금씩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임대형)
"지금이 도파민 과잉의 시대잖아요. 앞 장면부터 재미가 없으면 안 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매운맛의 샘플 같은 개념으로 우리 드라마가 이런 거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각 회마다 등장하는 캐릭터와 드라마의 특성을 설명하기에 그것보다 좋은 건 없다고 생각했죠. 'LTNS'만의 시그니처예요."(전고운)
이솜과 안재홍은 전고운 감독과 영화 '소공녀'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이미 검증된 '케미'와 연기력이었기에 캐스팅 1순위가 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전 감독은 두 사람을 배제하고 생각했단다.
"이솜과 안재홍이 임 감독님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처음에는 배제했어요. 근데 임 감독님이 그거랑 상관없이 대본만 놓고 봤을 때 이솜과 안재홍이 떠올랐다고 하셨어요. 오히려 그 생각이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가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걸 깨달았죠."(전고운)
"감독 입장에서 전 작품을 같이 했던 배우랑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는 게 부담이 많이 돼요. 하지만 우리 드라마에 어떤 배우가 제일 잘 어울릴까 생각했을 때 이솜과 안재홍만 떠올랐어요. 그 뒤에 어떤 얘기가 나오든 그것 또한 재미로서 시청자분들이 봐주시지 않을까 싶었죠."(임대형)
6회에서 우진과 사무엘은 결국 불륜을 쫓다가 불륜으로 인해 이별을 맞이한다. 두 사람은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리지 않고 감정에 휩쓸린 말을 내뱉어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 두 감독은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이 정말 '개싸움'을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섹스 리스를 겪든 권태롭든 불안정하든 이럴 바에는 그냥 솔직하게 다 싸우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게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다들 못하고 사는 거니까요."(전고운)
"밑바닥을 봐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제야 비로소 성관계를 하죠. 결혼제도가 무엇일까에 관한 질문도 던지고 싶었어요."(임대형)
우진과 사무엘은 끝내 이혼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뒤 내놓았던 집이 계약이 되면서 다시 재회하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밥을 먹으며 서로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건넸고 본능에 이끌리는 대로 성관계를 하며 끝이 난다. 전 감독은 열린 결말이라고 설명했다.
"부부로 엮여 있을 때는 성관계를 하지 않지만 서로의 밑바닥까지 본 뒤에 성관계를 하죠. 이 자체가 결혼제도의 아이러니를 풍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찍고 나서 마지막 장면을 보니까 우진의 환상처럼 보이기는 하더라고요. 장면이 너무 쓸쓸해요. 풍자이기도 하고 열린 결말이라고도 생각해요."(전고운)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한다. 우진과 사무엘이 느끼는 사랑부터 작품 속 등장하는 다양한 불륜 커플들의 사랑도 있다. 전 감독은 우진과 사무엘이 느끼는 사랑이 조금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사랑에 대한 정의도 다 다르잖아요. 언제는 되게 뜨겁고 열정적인 게 사랑인 것 같다가도 결혼한 분들은 사랑이라는 개념을 되게 포괄적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사무엘에게는 가족이 사랑이라는 범주 안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같이 있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우진은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조금 뜨거워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할 것 같고요."(전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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