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손흥민의 사과가 안타까운 '결정적인 이유'...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침묵으로 일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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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사과를 해야 한다.
손흥민에게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의미가 큰 대회였다.
이번 대회가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사를 책임져야 하는 건 손흥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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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지금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사과를 해야 한다.
손흥민에게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의미가 큰 대회였다. 손흥민은 앞선 세 번의 아시안컵에 참가했지만 모두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가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한국의 주장이었던 손흥민은 대회 내내 최선을 다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을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다. 호주와의 8강전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 시간 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연장전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을 통해 결승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손흥민이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분투했지만 이번에도 우승 트로피와 연이 없었다. 한국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완패했다. 한국의 아시안컵 여정은 4강에서 끝났다.
손흥민은 요르단과의 경기 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 선수들은 그 와중에 최선을 다했는데 우리들의 실수로 이런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너무나도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SNS에도 사과문을 남겼다. 그는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습니다.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라고 게재했다.
이와 같은 손흥민의 행동은 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다. 단순히 손흥민이 이번 대회를 누구보다 간절히 임했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팬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 사람들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우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해외 출장으로 외유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공공연히 밝혔다. 자신감 있게 말했지만 그는 대회 내내 어설픈 선수 운영과 무색무취한 전술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은 “지금 당장 돌아가서 분석해야 한다. 앞으로 북중미 월드컵도 준비해야 한다”라며 즉답을 피하고 있다.
두 번째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을 선택한 건 정몽규 회장이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국가대표팀, 미국 국가대표팀, 헤르타 베를린에서 각종 문제를 겪었음에도 그를 선임했다. 이 결정으로 인해 한국은 아시안컵 제패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사를 책임져야 하는 건 손흥민이 아니다. 더 높은 지위에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이다. 이 둘이 책임자지만 팬들에게 속시원한 말을 하고 있지 않다.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손흥민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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