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파키스탄 총선... 폭탄 테러·국경 폐쇄 이어 핸드폰 차단까지

조성호 기자 2024. 2. 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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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8시(현지 시각) 파키스탄 총선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옛 수도 카라치 가리에서 무장 군인들을 태운 트럭이 순찰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경제난과 정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테러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AFP 연합뉴스

경제난과 정치 불안, 테러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8일 총선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정부가 치안을 유지하겠다며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했다고 CNN·BBC 등이 보도했다.

유권자 1억2800만여 명이 임기 5년의 연방하원 의원 266명을 직접 뽑는 파키스탄의 총선은 이날 오전 8시(현지 시각)부터 시작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8월 하원 해산 후 헌법에 따라 90일 이내인 같은 해 11월 이전에 치러졌어야 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인구조사 결과에 따른 선거구 조정을 이유로 차일피일 총선 일정을 미뤄왔다. 결국 대법원까지 개입해 총선일을 이날로 확정했다.

이번 총선은 오랜 구조개혁 지연에 따른 경제난과 정치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치러지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 등을 겨냥한 테러까지 벌어지고 있어 이런 혼란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총선 하루 전인 7일 오후에는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의 총선 후보 사무소 두 곳 부근에서 잇따라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9만여 개 투표소에 군경 등 치안 병력 65만여 명을 배치했다. 내무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인해 소중한 인명이 손실된 만큼 법과 질서 상황을 유지하고 잠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보안 조치가 필수적”이라며 전국 휴대전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란·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파키스탄 군부의 지원을 받아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전 투표 조작설이 나오는 등 역대 가장 신뢰도가 낮은 선거가 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총선 결과는 관련법이 규정한 2주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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