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적인 거 아냐?" 메시, 홍콩 노쇼→일본 출전 소식에 음모론까지 등장..."부상 회복 2주 걸린다며!"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리오넬 메시의 홍콩 노쇼 이후 일본 빗셀 고베전 출장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메시는 7일(한국시각) 일본 고베에서 열린 빗셀 고베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교체로 후반 15분 출전해 경기 막판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메시의 등장에 고베와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환호했다.
메시는 앞서 이번 고베전을 앞두고 "오늘 오후 훈련으로 컨디션을 체크해봐야 한다. 최근 며칠에 비해 좋아진 상태지만, 아직은 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라며 아직 출전이 확실한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큰 문제 없이 경기를 30분가량 소화했다.
당초 일본 언론도 메시의 출전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의 코코카라넥스트는 '아르헨티나의 대스타를 둘러싸고 나라를 뒤흔들 큰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메시의 출전 불발로 팬들은 돈을 돌려달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세계적인 대스타가 얽힌 흥행이었던 만큼 어쩔 수 없었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홍콩메이저스포츠 이벤트위원회는 후원 금액 감액을 청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메시가 숙박하는 호텔 주변을 일부 팬들의 위험한 행동을 막기 위해 경찰이 경계하며 막고 있는 이례적인 사태가 이뤄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메시는 고베전에서도 흥행의 얼굴이었지만, 과연 플레이할 수 있을까'라며 홍콩 사태가 일본에서 반복될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었지만, 출전이 이뤄졌다.
다만 메시의 출전이 이뤄지자 홍콩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앞서 메시는 지난 4일 홍콩에서의 노쇼 사건으로 엄청난 질타와 비난 여론을 받았다.
메시는 지난 4일 홍콩의 홍콩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올스타의 친선 경기에 출전이 불발됐다. 이유는 부상이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팬들의 실망감은 이해하지만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다. 잠깐이라도 뛰게 하려고 했지만 부상에 대한 부담이 컸다. 구단 의료진도 메시와 수아레스가 경기에 출전한다면 부상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라며 결장 이유를 밝혔다.
만약 메시가 출전이 어렵다는 소식이 일찍이 전해졌더라면 팬들의 비난도 줄어들 수 있었지만, 마이애미는 경기 직전에야 메시의 출전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했다. 해당 경기는 메시를 보고자 하는 팬들을 노려 메시 중심의 경기 티켓 판매 마케팅을 진행했다. 경기 티켓 가격도 4800홍콩달러(약81만원)까지 올랐다고 알려졌기에 많은 부담을 갖고 티켓을 구매한 팬들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일부 홍콩 팬들은 메시가 머무는 호텔까지 찾아가 불만을 표해 경찰들이 해당 숙소 근처를 지켰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결국 논란은 삽시간에 홍콩 전역으로 퍼졌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홍콩의 UDN은 '계약서에는 메시가 해당 경기에서 45분가량 출전해야 하며 부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팀과 함께 참석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홍콩 메이저스포츠 이벤트위원회도 이번 행사에 실망감을 표하며, 행사를 위해 1500만 홍콩달러(약 25억원)를 할당했으며, 후속 조치에 따라 후원 금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시와 수아레스의 경기 참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이애미는 경기 시작 직전 메시가 출전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소식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메시에게 팬들을 향한 최소한 몇 마디 인사를 하거나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메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며 최소한의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홍콩야후는 '일부 팬들은 메시의 홍콩 사태를 새로운 유형의 사기라고 주장했다.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반응까지도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사태는 외국 자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의 경기 불참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그를 보기 위해 장거리 여행을 마다하지 않았고, 일부 팬들은 12시간의 비행을 거쳐 그를 보러 왔지만, 메시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라며 메시 사태로 큰 반감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야후는 이번 메시 사태를 과거 한국에서 발생했던 호날두의 노쇼 사태와 비교하기도 했다. 홍콩야후는 '호날두도 한국으로 건너가 벤치에 앉아만 있었고, 팬들은 야유하며 그의 이름을 날강두로 바꿨다. 호날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는 2019년 친선 경기를 위해 한국에 방문해 출전하지 않았다. 수년간 한국 팬들에게 가장 미움을 받는 스타다. 호날두는 당시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며 사인회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몸이 아프다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팬들은 호날두가 화면에 나올 때마다 환호성을 터트렸으나, 경기 후 그에 대한 큰 야유로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이후 일부 언론은 메시가 일본에 도착하자 '메시는 마이애미와 함께 일본에 도착했다. 메시는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일본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의 표정은 홍콩에서와 전혀 달랐다'라며 메시의 태도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메시와 함께 뛰었던 이니에스타도 있다. 이러한 요소는 단순히 메시의 상업적인 성과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우정 등의 이미지로 나타나 이벤트 경기에 영향을 미치며, 메시 부상으로 인한 결장 위험도 크게 분산된다'라며 고베전은 훨씬 부담이 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메시도 일본에서의 경기를 앞두고 노쇼에 대해 입을 열었다. 메시는 해당 사건에 대해 일본에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어쩔 수 없었던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는 "정말 운이 나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내전근에 문제를 느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상태를 보기 위해 짧게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 MRI 검사 결과 부상은 아니었지만, 문제가 계속 이어졌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왔기에 나도 출전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런 일은 축구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홍콩에서 경기를 기대해 주신 팬분들이 있기에 다시 기회를 홍콩에서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라며 결장 이유와 아쉬움을 직접 표했다.
하지만 메시가 이번 고베전에 출전하자 비난 여론은 다시금 들끓었다. 홍콩팬들은 메시의 출전 영상을 보고 많은 불만은 SNS에 쏟아졌고, 홍콩 언론은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홍콩야후는 '메시가 홍콩에서 출전하지 않았지만, 고베와의 경기에는 30분 넘게 출전했다. 일부는 이번 조치가 정치적인 동기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배제할 수 없으며, 외부 세력이 고의적을 홍콩을 난처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 대규모 국제축구 친선대회가 처음도 아니지만, 메시의 사례는 극히 드물다. 여러 추측이 난무하며, 이를 이용해 홍콩을 당황하게 했다. 메시의 다시 돌아올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팬들에게는 무례하게 느껴졌다. 일본에서 그의 활약은 의구심을 증폭시켰다'라며 외부 세력의 지시로 메시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는 음모론을 언급했다.
홍콩의 홍콩01도 '메시는 고베와의 경기에 나섰다. 경기가 끝나자 일부는 그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용송 침례대학 건강학과교수는 메시가 경기에 완전히 출전할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을 입었다면 이론적으로는 최소 1~2주 정도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메시가 부상 핑계를 대고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시를 향한 홍콩의 불만 여론이 뜨겁다. 일본에서의 출전으로 그에 대한 분노가 더 커진 상황에서, 메시가 홍콩에서 경기를 다시 소화하기 전까지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어려워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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