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치다 뜨거운 기름에…병원가기 힘든 명절, 응급처치 오해와 진실

박정렬 기자 2024. 2. 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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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간은 대형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가 평소보다 2배 이상 급증한다.

교통사고를 비롯해 요리하다 생긴 화상, 오염된 음식 섭취로 인한 장염 등 크고 작은 응급질환이 발생한다.

자신이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면 해당하는 식품 종류를 미리 친척들과 공유하고 사전에 응급처치용 항히스타민제, 항염증제 등을 처방받아 휴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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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설 성수품인 생선을 고르고 있다. 2017.1.8/뉴스1

설 연휴 기간은 대형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가 평소보다 2배 이상 급증한다. 교통사고를 비롯해 요리하다 생긴 화상, 오염된 음식 섭취로 인한 장염 등 크고 작은 응급질환이 발생한다. 김건 이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와 함께 연휴 기간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응급질환의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생선 가시 내릴 땐 따뜻한 물 마셔라?
YES 명절이면 생선을 먹다 가시가 목에 걸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장 잘 알려진 응급처치법은 맨밥 한 숟가락을 삼키는 것인데 사실 위험한 행동이다. 가시가 예상치 못하게 움직이면서 더 깊이 박히거나, 식도를 가르고 구멍을 낼 수가 있다. 레몬이나 식초처럼 산성을 띤 음식을 삼켜 가시를 부드럽게 하거나 녹이는 민간요법도 존재하는데 이 역시 상처 입은 식도를 자극해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어 금물이다. 응급의학과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따뜻한 물을 마시며 가시가 자연스럽게 빠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만약 너무 깊게 박혀 빠지지 않으면 절대 가정에서 일부러 구토시키거나 소독되지 않은 핀셋, 손가락 등을 목 안쪽으로 집어넣어 빼려 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화상 부위는 소주로 소독해라?
NO 명절 기간에는 요리하다 뜨거운 기름이나 물에 화상을 입기에 십상이다. 화상 부위에 소주를 부으면 열을 내리고, 소독할 수 있다는 민간요법이 널리 알려졌지만 오히려 알코올을 부으면 모세혈관이 확장돼 부종과 통증이 더 심해진다. 열기를 내리기 위해 얼음이나 감자, 오이 등을 피부에 직접 대기도 하는데 이 역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가장 좋은 화상 대처법은 즉시 흐르는 찬물에 화상 부위를 씻어내고 15분 이상 담가두는 것이다. 물집이 생길 수도 있는데 집에서 이를 터트리면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꼭 응급실을 방문해 소독 등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 올 때는 감염 예방을 위해 차가운 물에 적신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 등으로 화상 부위를 덮어야 한다.
알레르기 약, 빌려 먹어도 될까?
NO 달라진 환경과 음식 섭취에 예상하지 못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재채기, 가려움증, 두드러기, 호흡곤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를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피부를 긁거나 냉찜질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갑작스러운 알레르기 증상에 마음이 급해져 다른 사람의 알레르기 약을 빌려 먹는 것도 절대 피해야 한다. 자신이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면 해당하는 식품 종류를 미리 친척들과 공유하고 사전에 응급처치용 항히스타민제, 항염증제 등을 처방받아 휴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레르기가 처음 나타났거나 정도가 너무 심하면 빠르게 응급실을 찾는 게 가장 안전하다.
이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김건 교수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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