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SON'의 품격! 아시안컵 차출 중에도...토트넘 입단한 '18세 MF' 챙겼다 "이적 축하 메시지 보내더라"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 한국 대표팀 캡틴 손흥민(31)이 다시 한번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카스 베리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우리는 스웨덴 알스벤스칸 유르고덴스와 베리발 영입을 그의 18번째 생일에 합의에 이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베리발은 스웨덴 출신의 미드필더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베리발은 유스 시절 IF 브롬마포이카르나 아카데미를 거쳐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22년 7월 Örgryte IS와의 경기에서 클럽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10월에는 같은 팀을 상대로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2022년 12월 베리발은 브롬포이카르나를 떠나 유르고덴스에 입단했다. 2023년 5월 당시 1위를 달리고 있던 BK Häcken과의 경기에서 이적 후 데뷔전을 가졌고, 데뷔전부터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경기가 끝난 뒤 스웨던 언론 '아프톤블라뎃'은 베리발에 대해 "그는 유르고덴스의 역대 최대 이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영국 신문 '더 가디언'에서 뽑은 '2006년에 태어난 세계 최고의 젊은 재능 60인'에도 선정됐다.
베리발은 18세의 어린 나이지만 이미 스웨덴 리그 유르고르덴 IF 1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IF 브롬마포이카르나 1군에서 7경기를 소화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베리발은 뛰어난 외모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포스트 데이비드 베컴'으로 불리고 있다.
베리발의 주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패스, 스루 패스, 드리블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 스타일이다. 베리발은 187cm로 피지컬이 매우 좋아 미드필더에서 압박을 당할 때도 볼을 잘 지켜내는 능력도 갖고 있다.
올 시즌 베리발은 스웨덴 리그에서 자신의 재능을 만개했다. 스웨덴 1부리그 알스벤스칸 25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29경기 3골 1도움을 올렸다. 올 여름 루체른과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2차 예선에서는 30분 동안 2골을 넣었다.
베리발은 현재 촉망받는 유망주지만, 한때 아픔을 겪었다. 베리발은 어렸을 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으로 상당히 유명하다. 2019년과 2022년에는 맨유에 입단하기 위해 입단 테스트를 받았으나, 맨유와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리발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와 꾸준히 연결됐다. 베리발 역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길 원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지난달 14일 "루카스 베리발의 우선 순위는 바르셀로나다"라고 밝혔다.
마침내 베리발은 바르셀로나로 이적을 앞두고 있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베리발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입찰은 곧 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금액은 700만 유로(약 101억원)에 300만 유로(약 43억원)의 옵션이 추가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베리발의 바르셀로나행에 제동이 걸렸다. 토트넘이 하이재킹을 시도한 것이다. 로마노는 "토트넘은 계속 베리발에게 전화를 걸어 하이재킹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요한 제안도 나왔다"고 말했다.
결국 토트넘은 베리발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로마노는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4억원) 이상이 될 것이다. 이미 합의는 완료됐다. 베리발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고, 마침내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적이 성사됐음이 발표됐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베리발을 만나지 못했지만 축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르고덴스 피터 키스팔루디 디렉터는 "손흥민은 아시안컵 출전 중 베리발이 입단한 후 축하 문자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베리발에게 '토트넘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는 문자를 보냈고, 베리발은 메시지를 본 뒤 굉장히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손흥민은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 전 상대 선수들을 먼저 위로하는 품격을 보여줬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