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송파도 유찰 못 피해”… 고꾸라진 수익형 부동산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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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감정가 100억원이 넘는 빌딩들이 경매 시장에서 줄줄이 유찰됐다.
강남에서 내로라하는 입지의 상가 건물도 경매시장에서 찬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9일엔 강남구 청담동의 감정가 153억6930만원, 대지면적 316㎡에 지하1층~지상4층짜리 건물이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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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돼도 응찰자 겨우 ‘1명’
낙찰가율도 하향세… 다시 50%대
지난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감정가 100억원이 넘는 빌딩들이 경매 시장에서 줄줄이 유찰됐다. 강남에서 내로라하는 입지의 상가 건물도 경매시장에서 찬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강남의 다른 상가 경매 물건들도 응찰자가 한명에 그치는가 하면 낙찰됐다가 다시 경매 시장에 등장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송파구 석촌동의 감정가 137억7981만원, 대지면적 595㎡에 지하2층~6층짜리 건물이 유찰됐다. 다음 매각기일은 오는 3월 4일로, 감정가에서 20% 내린 110억2385만원에 다시 입찰에 부쳐진다.
지난달 9일엔 강남구 청담동의 감정가 153억6930만원, 대지면적 316㎡에 지하1층~지상4층짜리 건물이 유찰됐다. 이 건물은 토지 3.3㎡당 1억5173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9월에는 서초구 양재동 꼬마빌딩이 113억 3670만원에 낙찰됐는데, 2022년 12월 이미 낙찰됐었지만 채무자가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면서 다시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이었다.
1월 전국에서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경매 물건도 단독 입찰로 진행됐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근린시설인 이 빌딩은 감정가(154억6646만5500원)의 85.5%인 132억2400만원에 낙찰됐다. 남측으로는 양재천이 흐르고 3호선 매봉역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전반적인 입지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지만 응찰자는 단 한명이었다.
최근 수익형 부동산 경매시장에 부는 찬바람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의 영향이다. 1월 전국 업무·상업시설의 진행건수는 3612건으로 2013년 1월(3655건) 이후 11년 만에 월별 최다 누적 진행건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은 경매동향보고서에서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한 수익률 하락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경매 물건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업시설 경매 물건이 유찰을 피하지 못하게 되면서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1월 낙찰가율(부동산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전월(63.5%) 대비 3.6%p 하락한 59.9%로 지난해 3월(57.8%)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50%대로 내려왔다.
그나마 서울은 낙찰가율 76.2%로 전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주로 일부 소형 오피스텔(주거용) 및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소형 상가가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상업시설 경쟁률이 낮은 편이고 낙찰가율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서울 강남 등 최고의 입지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도 매수세 위축으로 단독 입찰, 유찰 등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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