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족과 함께 설렌다"…대전 전통시장·역·터미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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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대전 동구 대전중앙시장은 제수와 명절 음식 등을 준비하러 나온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선물 보따리와 짐가방을 가득 짊어진 채 대전역을 찾은 귀성객들은 역사 한편에 마련된 투호 놀이도 하면서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전북 익산 본가로 향한다는 김모(22) 씨는 "생각지도 못하게 투호도 하고 선물도 받으니 명절 같기는 하다"며 "경북 구미에서 출발했는데 빵을 좀 사 가려고 대전역에서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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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대전 동구 대전중앙시장은 제수와 명절 음식 등을 준비하러 나온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부부·가족 단위로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소고기, 고등어, 도라지, 고사리 등 명절 음식 재료를 사거나 어묵과 호떡 등을 먹으며 장보기 나들이를 즐겼다.
부쩍 오른 장바구니 물가 탓에 상인과 손님 사이에선 한차례 치열한 흥정이 오가기도 했지만, 검은색 비닐봉지와 지폐를 주고받는 이들의 얼굴에는 넉넉한 미소가 서렸다.
일찌감치 귀성한 아들 부부와 함께 시장을 찾은 이모(67)씨는 "뭐니 뭐니 해도 가족이랑 함께하는 명절이 최고다. 며느리 해주려고 불고기 거리랑 갈비부터 먼저 담았다"고 웃어 보였다.
과일을 사러 온 박모(61) 씨는 "어머니가 딸기를 무척 좋아하시는데 요즘 과일값이 너무 비싸서 자주 못 사드렸다"며 "설 명절 선물로 딸기 사 간다"고 말했다.
모처럼 대목을 맞은 상인들은 목청을 높여 손님 끌기를 하고, 물건을 담고, 거스름돈을 내주느라 시종일관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34) 씨는 "평소보다 고기를 배 이상 들여놔서 아침부터 바쁘게 팔아야 한다"며 "주말 내내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역시 이른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로 붐볐다.
선물 보따리와 짐가방을 가득 짊어진 채 대전역을 찾은 귀성객들은 역사 한편에 마련된 투호 놀이도 하면서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전북 익산 본가로 향한다는 김모(22) 씨는 "생각지도 못하게 투호도 하고 선물도 받으니 명절 같기는 하다"며 "경북 구미에서 출발했는데 빵을 좀 사 가려고 대전역에서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군 학사사관(OCS) 임관을 희망하는데 연휴 기간 중 결과가 나온다. 부모님께 좋은 결과를 알려드릴 수 있는 설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 친정에 왔다 이날 인천 시댁으로 떠난다는 딸을 배웅하러 열차 탑승장까지 온 성모(65) 씨는 "마음 같아서는 설 연휴 내내 옆에 끼고 있고 싶다"며 연신 딸의 어깨를 토닥였다.
수도권에 있는 아들딸을 보러 역귀성길에 오른 노부모도 많았다. 이들은 휴대전화로 자녀나 손자·손녀가 보내준 버스표를 찾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대전복합터미널에서 만난 김모(84) 씨는 "손자가 '카카오'로 버스표를 보내줬다고 하는데 뭘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라서 난감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누가 예매를 안 해주면 버스를 타지도 못한다"며 "작년 추석에는 바빠서 아무도 못 왔다. 대전에서 쭉 혼자 지내다 이번 설 맞아서 딸이랑 사위, 손자, 손녀까지 볼 생각하니 너무 설렌다"며 금색 보자기로 정성스레 싼 짐을 들어 보였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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