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 폭스뉴스 진행자와 인터뷰로 트럼프 지원 의지 드러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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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언론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전 폭스뉴스 진행자이며 친(親)트럼프 인물로 알려진 터커 칼슨과 인터뷰를 해 그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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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언론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전 폭스뉴스 진행자이며 친(親)트럼프 인물로 알려진 터커 칼슨과 인터뷰를 해 그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현지 시각 7일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를 방문한 칼슨이 전날 푸틴 대통령을 직접 대면해 인터뷰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언론인과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가 이번 인터뷰에 응한 것은 트럼프·공화당 측과 이어지는 다리를 놓는 데 흥미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진단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움직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공화당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계속 막을 것이라는 희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최대 후원자인 미국의 군사 원조를 끊으면 러시아는 2년 가까이 끌어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고한 승기를 잡게 됩니다.
그간 푸틴 대통령은 성(性)소수자 권리 등에 맞선 전통적·보수적 가치의 수호자로 스스로를 내세우면서 트럼프식 보수주의와의 공통점을 강조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지지 공화당원들은 성소수자 등의 사안에서 푸틴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한 편’이 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인터뷰 성사 배경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기존 뉴스매체와 인터뷰하는 것이 아무 득이 되지 않으며 크렘린궁이 ‘편견에 찬’ 서방 주요 매체보다 칼슨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칼슨은 7년간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한 인기 앵커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공화당 대선 경선의 첫 후보 토론에 나가지 않고 대신 칼슨과의 대담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칼슨은 2020년 미국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칼슨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에 반대하는 등 친러시아 성향을 뚜렷이 보였습니다.
이에 러시아 관영 언론 등은 칼슨이 탄 차량을 쫓아다니면서 그가 방문하고 식사한 장소, 만난 상대방 등을 보도하는 등 칼슨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번 인터뷰는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오는 9일 새벽 2시(한국시간 9일 오전 8시)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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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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