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마스 휴전 역제안 거부…미국 “여전히 합의 가능”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가 제시한 휴전 조건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어렵게 이뤄온 휴전 논의가 파행 위기에 처했지만 협상에 공을 들여온 미국은 여전히 합의가 가능할 걸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일시 중단하자며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등은 하마스에 휴전안을 보냈습니다.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죄수의 맞교환, 단계적 휴전 등을 골자로 한 내용이었습니다.
열흘 여 만에 하마스는 역제안을 담은 답신을 보냈습니다.
135일 휴전 기간을 두고 3단계로 나눠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할테니 대신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보안사범 천5백 명도 단계에 맞춰 석방하라는 내용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일시적 교전 중단 때는,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죄수를 1대 3 비율로 교환했는데, 이번엔 1대 10까지 늘리자고 한 겁니다.
[이자트 알 리셰크/하마스 정치국 위원 : "이와 같은 답변을 통해 우리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침략이 중단될 수 있도록 긍정적 정신으로 문제에 대처하고자 했습니다."]
하루가 못 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하마스의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절했습니다.
"완전한 승리 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다, 하마스의 요구에 굴복하는 건 재앙이 될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완전한 승리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몇 년이나 몇십 년 걸릴 일이 아닙니다. 몇 달이면 됩니다."]
휴전 가능성에 다시 먹구름이 낀 가운데, 중동을 방문 중인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협상이 완전히 깨진 건 아니라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하마스의 답변에 확실히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는 몇 가지가 포함돼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너무 많이 희생되고 있다는 데 재차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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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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