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몰 키우는 혁신 앱]흩어진 판매 데이터 수집·분석 '라플라스테크놀로지스'

박병민 라플라스테크놀로지스 대표

라플라스테크놀로지스는 데이터 전문가가 없는 기업도 e커머스 분야에서 '돈 되는 지표'를 분석할 수 있게 한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회사 이름을 따온 '라플라스 애널리틱스'가 대표 서비스다.

지난 2020년 회사를 창업한 박병민 대표는 라플라스 애널리틱스를 대기업의 IT 부서처럼 방대한 데이터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당면한 문제와 할 일을 알려주는 서비스라고 소개한다. 데이터 분석가 고용에 필요한 인건비와 시간 투자를 대체하는 셈이다.

우선 사업자의 자사 쇼핑몰은 물론, 여러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에 흩어진 판매 데이터를 한 번에 수집 및 분석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구매했을 때 쇼핑몰을 다시 방문하는가' 혹은 혹은 '소비자 재구매율 증대에 방해가 되는 요소' 등 세부 지표 100여개를 시각화된 형태로 제시한다. 사업자는 로그인 만으로 데이터를 연결해 이용 가능하다.

관건은 데이터의 신뢰도다. 시스템이 제시한 데이터 지표에 사업자가 공감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된다.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극도의 정합성 기반 신뢰도가 필요하다. 박 대표는 이 부분의 기술을 핵심 자산으로 내세웠다.

박 대표는 “단순히 어드민 화면에 노출되는 데이터를 가져오는 '크롤링' 방식이 아니라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기반으로 웹상의 원본 데이터를 가져와 정확한 통계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며 “데이터 전처리 과정마다 정합성 보장을 위한 수천여가지 알고리즘 로직을 구현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라플라스 서비스 화면

최근까지 약 3000개 기업의 1만개 브랜드를 고객으로 잡았다. 온라인 쇼핑몰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사고 파는 마켓인 '카페24 스토어'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아 사용 가능하기에 고객 수 성장은 더 탄력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기업으로부터도 문의가 들어와서 라플라스 애널리틱스의 글로벌 버전까지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면서 투자 유치도 속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2021년 매쉬업엔젤스·롯데벤처스·네이버로부터 시드투자, 이듬해엔 신용보증기금·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로부터 Pre-A 투자를 유치했다.

박 대표는 데이터 기술 연구 전문가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트레이딩 로직을 개발하고 카카오에서는 전자상거래와 게임, 카카오톡 등의 데이터를 다뤘다.

박 대표는 “앞으로는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담당자의 역할까지 대체할 수 있도록 라플라스 애널리틱스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특히 대기업 급으로 고객사의 체급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