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집단 질식사고, 운영 중단 공장 안전관리 않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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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인천공장 집단 독성가스 중독 추정 사고는 4개월째 운영이 중단된 공장에 대해 제대로 안전관리를 하지 않아 일어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8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인천지부와 경찰 쪽 말을 들어보면, 독성가스 중독 사고가 발생한 폐수 처리장이 있는 스테인리스 생산공장은 지난 10월 생산성 부족을 이유로 폐쇄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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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인천공장 집단 독성가스 중독 추정 사고는 4개월째 운영이 중단된 공장에 대해 제대로 안전관리를 하지 않아 일어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8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인천지부와 경찰 쪽 말을 들어보면, 독성가스 중독 사고가 발생한 폐수 처리장이 있는 스테인리스 생산공장은 지난 10월 생산성 부족을 이유로 폐쇄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철거를 위해 공장 내부 세척 작업도 진행됐는데, 폐수 처리장은 그 폐수가 모이는 곳이다. 이 폐수 처리장에서는 지난 6일 오전 10시50분께 노동자 7명이 의식 저하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30대 노동자 ㄱ씨가 숨지고 ㄴ(40대)씨와 ㄷ(60)씨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폐수 처리는 여러 수조에서 질산을 첨가하며 중화하는 작업을 거친다. 스테인리스 생산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는 폐수 처리 과정이 반자동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스테인리스 생산공장이 폐쇄되면서 1차 수조에서 모인 폐수 등을 별도 흡입차량에 모은 뒤 별도 호스로 2차 수조로 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사고는 이를 위해 흡입차량에서 호스를 개방한 직후 발생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인천지부 쪽은 “이번 작업은 그동안 진행된 절차와 전혀 다르게 진행됐다”며 “생산공장이 폐쇄됐기 때문에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그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조는 8일 오전 10시 중부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이 작성한)안전작업회의록, 안전작업허가서, 일일안전작업점검표 등에 적혀있는 밀폐공간의 환풍, 배기점검, 가스농도 측정, 개인 방호 장비 착용이 현장에서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원청과 하청의 작업지휘와 감시·감독도 없었다. 쓰러진 동료를 작업자가 스스로 목숨 걸고 구호하고 119에 신고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확보한 현대제철의 안전작업허가서에도 작업시 주요 위험 요인인 유해가스에 의한 질식을 막기 위해 안전보호구를 착용 뒤 작업하고, 30분 단위로 가스를 측정하겠다는 조치 사항이 적혀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방진 마스크를 착용했을 뿐 방독면이나 공기 호흡기는 착용하지 않았다. 현대제철의 안전협의체 회의 자료에도 ‘작업 전 산소와 가스 농도 측정 철저, 방독 마스크 착용할 것’이라는 지시 사항이 적혀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보해 사고 당시 상황을 확인하면서 노조 쪽에서 제기한 문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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