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다이소 가자" "야 토스 켜!"… 사이버 폐지 줍는 Z세대
[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지난 2021년 7월부터 지난 2022년 6월까지 매스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웹(블로그·커뮤니티)상의 빅데이터 약 120만건을 분석한 결과 '플렉스·욜로' 언급량은 11% 감소했지만 '무지출·무소비' 언급량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시대가 도래하며 Z세대도 '짠테크'(강도 높은 절약 중심적 소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머니S는 짠테크에 빠진 Z세대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소비하고 어떻게 돈을 모으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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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올리브영은 VT 리들샷 100 에센스 50㎖ 제품을 3만2000원에 판매한다. 반면 다이소는 같은 VT 리들샷 100 앰플 제품을 3000원에 선보여 화제가 됐다. 다이소 리들샷 제품이 2㎖ 6개입인 점을 감안해도 12㎖에 3000원이니 엄청난 가격 경쟁력을 가진 셈이다.
다이소 리들샷 제품은 한 차례 '품절 대란'이 일어난 후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를 구매하고 싶으면 다이소의 온라인 몰인 '다이소몰'에서 재입고를 기다려야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인 것을 보고 발빠르게 다이소 리들샷을 3개나 구매했다는 전모씨(여·23)는 "3개를 사도 1만원도 안 되니 속는 셈 치고 사 봤다"며 "다이소 리들샷으로 시작하니 올리브영 본품은 너무 비싸게 느껴져 못 살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이소는 화장품 브랜드 '더샘'과 협업해 '드롭비'라는 브랜드를 론칭, 컨실러와 파운데이션 제품을 판매한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드롭비 컨실러의 가격은 3000원으로 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더샘 컨실러의 판매가인 7000원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그는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품질에서도 부족함이 없어 다이소 화장품을 종류별로 모으는 '다이소 덕후'가 됐다고. 전씨는 "나를 포함해 주변 20대 여성들을 보면 화장품에 지출하는 돈이 꽤 큰 편인데 다이소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소비가 많이 줄었다"며 "앞으로 다이소에서 더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이 출시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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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쇼케이스 3200명이나 모이는데 다들 토스 켜고 돈 벌자."
최근 SNS에는 콘서트나 쇼케이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갔을 때 "토스 켜자"라는 글을 농담처럼 주고받는다. 바로 토스의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서비스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켠 사용자 근처에 토스 앱을 켠 다른 사용자가 있을 때 서로 클릭하면 함께 포인트를 지급받는 서비스다.
토스에는 이뿐만이 아니라 ▲만보기 ▲버튼 누르고 10원 받기 ▲고양이 키우고 간식 받기 등 간단한 동작으로 소소한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많아 Z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고 있다. 쉬운 참여 방법과 귀여운 그래픽도 인기 요소 중 하나다.
한 누리꾼은 모니모 앱을 통한 앱테크 내역을 인증하며 "매달 평균 8000원을 목표로 걷기, 앱테크, 출석, 이달의 미션, 기상챌린지 등을 하면 꾸준히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며 "걷기든 기상이든 원래 출근하려면 해야 하는 것이어서 부담없이 실천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이버 폐지 줍기'에 재미를 붙였다는 황모씨(여·23)는 "처음에는 포인트 5원, 10원씩 쌓이는 게 뭐가 그렇게 도움될까 싶었다"며 "별로 힘을 들여야 하는 일이 아니니 생각날 때마다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앱테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적은 금액이어도 막상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결제할 때 포인트를 사용해 보니 이득인 기분이 들더라"라며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면 '토스 버튼 누르기'와 '토스 행운복권 뽑기'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앞으로도 사이버 폐지를 열심히 주울 것"이라며 "5원, 10원 같은 적은 돈의 소중함을 실감하니까 5만원, 10만원씩 턱턱 소비하던 것도 조금 주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지영 기자 y2ung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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