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맹 중립외교' '자원부국' 인니 대선 D-7…후보들 외교·정책 기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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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부국이자 자국 이익 중심의 실리 외교를 전통적으로 펼쳐온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의 주요 외교·경제 공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마지막 후보인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외교 정책이 "지나치게 실용적이고 거래적"이라며 다자주의 외교보다는 각국과의 양자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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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수출 정책과 수도 이전 사업 변경도 예의주시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자원부국이자 자국 이익 중심의 실리 외교를 전통적으로 펼쳐온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의 주요 외교·경제 공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도네시아는 20세기 미소 냉전 시대부터 비동맹 중립 노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모든 주변국과 우호 관계를 맺으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협력을 얻는 실리 전략을 추진해왔다.
7일(현지시간) 학술저널 '더컨버세이션'와 여러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인도네시아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 모두 인도네시아가 오랫 동안 유지한 '자유롭고 능동적인'(free and active) 외교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역시 재임 기간 이 중립 노선을 유지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전격적으로 양국을 모두 방문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이에 현재 조코위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 겸 대통령 후보도 이를 유지하면서 방위력 증강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프라보워 후보는 역내 평화를 위해 인도네시아가 이웃 국과들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서방 국가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후보인 간자르 프라노워 전 중부자바 주지사는 중립 노선을 선택하면서도 특히 한반도와 양안(중국과 대만), 남중국해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등 프라보워 후보보다는 능동적인 외교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 후보인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외교 정책이 "지나치게 실용적이고 거래적"이라며 다자주의 외교보다는 각국과의 양자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컨버세이션은 아니스 후보가 특히 "장기적으로 평화롭고 안정적인 인도·태평양을 보장하고 동남아시아를 주요 강대국 간 논의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주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니스 후보는 경제 정책에서도 프라보워와 간자르 후보와 노선을 달리한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EV)용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니켈의 최대 매장국으로, 세계적인 EV 배터리 생산 거점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2020년부터 니켈 원광의 수출을 금지하고 국내에 제련소를 지어 가공된 니켈 상품만 수출하도록 했다.
프라보워와 간자르 후보는 이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지만, 아니스 후보는 이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평가이다.
조코위 대통령의 수도 이전 사업도 아니스 후보 당선 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반 침하로 가라앉고 있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섬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아니스 후보는 이보다 "더 긴급한 우선순위가 있다"라며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대선은 오늘 14일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유효표의 과반과 33개주의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하면 1위와 2위 후보가 6월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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