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충당금' 증권사 1조 클럽 실패…하나·미래에셋 '쇼크'

조슬기 기자 2024. 2. 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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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PF부실 등 유난히 큰 사건들이 많이 터졌던 지난해 금융시장 상황이 증권사들의 실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적표를 줄줄이 공개하고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 증권사들 실적이 대체로 부진하죠?

[기자]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손실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증권입니다.

작년 한 해 3천300억 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순손실 규모만 2천700억 원이 넘습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700억 원이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4분기에 적자분을 대거 반영한 겁니다. 

PF 부실과 CFD, 차액결제거래 미수 채권 관련 충당금만 3천700억 원 넘게 쌓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3분기까지 6천억 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5천100억 원대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4분기 1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PF 부실에 대응하기 위해 900억 원 이상 충당금을 쌓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삼성증권도 3분기까지 이익과 연간 영업이익이 7천400억 원대로 별 차이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4분기 30억 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른 증권사들의 경우 8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메리츠증권이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었지만 KB, NH투자 역시 6천억~7천억 원대에 그쳐 영업이익 1조 원 클럽 증권사를 사실상 찾기 힘들 전망입니다.

[앵커]

증소형사도 분위기가 비슷하다고요?

[기자]

중소형사도 PF 충당금이 실적 희비를 가른 모습입니다.

하이투자증권과 PF 충당금 적립 여파로 적자전환했고, IBK투자증권은 순이익이 작년 30% 넘게 감소했습니다.

반면 교보증권과 한양증권,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여러 악재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각각 20% 넘게 증가했는데요.

채권금리 안정세 속 채권평가이익과 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한 부분이 전체 수익성을 견인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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