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이수지 기자 2024. 2. 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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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서 '빅뱅 이론'의 똘똘하고 겸손한 척하는 셸던 쿠퍼, '릭 앤 모티'의 괴팍한 천재 릭, '굿닥터'의 유능하지만 냉정한 숀 머핀 등 특출한 부분이 있고 비장애인들에게 쓸모가 있는 이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대표처럼 여겨진다.

미국에서는 자폐증을 부모에게서 아이를 떼어놓는 끔찍한 고통이자 치료가 절실한 질환으로 간주하는 '오피즘 스픽스'라는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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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사진=디플롯 제공) 2024.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미디어에서 '빅뱅 이론'의 똘똘하고 겸손한 척하는 셸던 쿠퍼, '릭 앤 모티'의 괴팍한 천재 릭, '굿닥터'의 유능하지만 냉정한 숀 머핀 등 특출한 부분이 있고 비장애인들에게 쓸모가 있는 이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대표처럼 여겨진다.

미국에서는 자폐증을 부모에게서 아이를 떼어놓는 끔찍한 고통이자 치료가 절실한 질환으로 간주하는 '오피즘 스픽스'라는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신경다양인(자폐, ADHD, 양극성 성격장애 등)은 '똑똑하지 않거나 고기능이 아닌 나'를 긍정하기 어렵다.

책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디플롯)의 저자는 자폐인 심리학자로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다가 자신을 잃어버리고 고통받는 신경다양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경다양인들은 주변의 몰이해와 오해, 낙인, 오진으로 정체성을 감추고 살다가 결국 스스로를 파괴한다.

이 책에 따르면 같은 자폐인이어도 사회적 소수자일수록 증상을 무시당하거나, 고통을 호소해도 교활한 혹은 공격적이라고 취급받는다.

자폐 당사자가 여성이면 너무 예민하다며 외면당하고, 유색인일 때는 위험한 인물로 구분된다. 사회 빈곤층이거나 노인일 경우 진단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남성이어도 전형적 자폐증 이미지에 들어맞지 않으면 진단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편견들이 어떻게 신경다양인들을 옭아매는지 설명하고, 자폐는 신경질환이며 자폐인은 그저 남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파악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기존 사회적 통념, 즉 심각한 자폐인 또는 덜 심각한 자폐인, 비전형적 또는 전형적, 고기능 또는 저기능 등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분류하는 현재 기준에 도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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