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안보협정 줄타기'하던 파푸아뉴기니, 돌연 "체결 안해"

박의래 2024. 2. 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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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과 안보·치안 분야 협정 체결을 놓고 협상 진행 중이라던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가 돌연 중국과 협정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무부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새로운 치안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다"라며 "중국도 이 지역 안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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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총리, 호주 의회서 연설…"우리는 가족"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 (캔버라 AP=연합뉴스)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가 8일(현지시간) 호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2.8.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최근 중국과 안보·치안 분야 협정 체결을 놓고 협상 진행 중이라던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가 돌연 중국과 협정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무부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새로운 치안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다"라며 "중국도 이 지역 안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전통적 파트너인 미국,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하고 있다"며 "우리는 호주와 맺은 안보 협정이 이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카첸코 장관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경찰 훈련과 장비, 감시 기술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중국과 잠재적인 안보·치안 협정을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리처드 버마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시드니 모닝헤럴드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 국방이나 투자에 대해 약속할 경우 큰 비용이 따르는 것을 봐왔다"며 파푸아뉴기니를 겨냥해 중국과 안보 협정을 체결하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8일 호주 국회를 찾아 상·하원 의원들 앞에서 "파푸아뉴기니가 경제적으로 강력해지는 것은 호주와 태평양이 더 강하고 안전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푸아뉴기니와 호주는 가족이기 때문에 양국 사이를 가로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며 "지난 49년 동안 우리와 함께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를 비롯해 태평양 도서국 정상이 호주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푸아뉴기니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의 신탁 통치를 받다가 49년 전인 1975년 독립했지만, 지금까지도 호주 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로부터 치안·사법 시스템을 지원받고, 군사 협력도 강화하는 내용의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가난한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는 2022년 4월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맺은 이후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는 태평양에서 미군 요충지인 괌과 가깝고 호주 바로 북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호주 다음으로 영토가 크고 많은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은 파푸아뉴기니와 미군이 파푸아뉴기니 항구와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내용의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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