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팀'의 레전드입니다" 반 페르시, 맨유 훈련장 복귀..."텐 하흐 감독의 배려" 이번에도 작은 아이가?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로빈 반 페르시가 훈련장 캐링턴으로 복귀했다.
맨유 구단은 7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의 전설 로빈 반 페르시가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 라이센스의 필수 코스를 완료하기 위해 이번주 캐링턴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반 페르시는 네덜란드의 스트라이커다. 아스날과 맨유에서 활약하며 두 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서며 2010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과 2014 브라질 월드컵 3위에 기여했다.
자국 고향 클럽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SBV 엑셀시오르에서 유스 생활을 시작했고, 16세가 되는 해에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으로 옮긴 후 그 곳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뛰어난 재능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당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인해 2004년 아스날로 이적했다.
2008-2009시즌 이후 임마누엘 아데바요르가 아스날을 떠나면서 본격적인 에이스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2009-2010시즌 초반 리그 12경기에서 7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2010-2011시즌 중반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4경기 14골 3어시스트를 올렸다.
아스날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적 루머도 적은 편이었고, 아스날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인터뷰를 하며 팬들의 마음을 돌렸다. 2011-2012시즌에는 아스날의 새로운 캡틴으로 선임됐고, 48경기 37골 9도움이라는 미친 활약으로 각종 올해의 선수를 석권했다.
그러나 반 페르시는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을 미뤘다. 이유는 아스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반 페르시는 우승을 위해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이적하면서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를 외쳤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반 페르시는 곧바로 이적 효과를 봤다. 2012-2013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 체제에서 맨유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반 페르시는 이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손에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마침내 염원하던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경험했다.
이후 반 페르시는 2014-2015시즌까지 맨유에서 뛰었고, 2015-2016시즌에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를 떠났다. 2018-2019시즌 자신의 친정팀인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페예노르트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 은퇴 후 페예노르트 코치진으로 합류했다. 지난 시즌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 선임이 가까워졌을 때 반 페르시를 코치로 영입하길 원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반 페르시는 페예노르트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팀에 잔류했다.
반 페르시는 코치직을 거절하고 한 시즌 만에 맨유 훈련장으로 복귀했다. 이유는 UEFA 지도자 라이센스 때문이다. 맨유 구단은 "네덜란드 FA 과정의 일환으로 반 페르시는 국제적인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며 텐 하흐 감독의 배려로 맨유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3년 프리미어리그 우승자이자 현 페예노르트 코치 반 페르시는 UEFA 라이센스의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 반 페르시는 1군 훈련 세션을 관찰하고 직원들과 함께 워크숍을 실시할 예정이며, 네덜란드 출신의 다른 두 코치도 함께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반 페르시가 UEFA 라이센스를 맨유에서 취득할 준비를 마치면서 아스날 레전드로 남기는 힘들어졌다. 최근에도 아스날이 자신에게 먼저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표명한 반 페르시는 맨유의 레전드로 남고 싶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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