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미신고 영업 의혹에 FIU 조사 착수

위법 여부 판단에 따라 파장 커질수도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위믹스가 지갑서비스업 등의 행위를 신고하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 위믹스는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시가총액 1조원대에 달하는 가상자산이고, 국내 이용자들도 많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향후 내놓을 위법 판단 여부에 따라 가상자산업권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는 최근 위믹스와 관련된 ‘미신고 의심 가상사업자 정보’를 FIU에 전달했다.

닥사는 지난해 12월부터 FIU와 협조해 미신고 가상사업자에 대한 제보 접수 업무를 하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 제7조를 근거로 내국인을 대상으로 미신고 영업을 하는 국내외 가상자산사업자가 제보 대상이다. 닥사는 접수된 제보를 검토해 그 결과를 FIU에 전달한다. FIU는 검사 후 해당 업체를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로 판단하면 이후 수사기관에 통보한다.

FIU에 전달된 의혹은 위믹스가 ‘플레이월렛(PLAY WALLET)’과 ‘피닉스 덱스(PNIX DEX)’를 미신고 상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플레이월렛은 위메이드에서 만든 위믹스 메인넷 지갑의 이름이다. 위믹스 생태계에 속한 모든 게임의 가상화폐를 지원하고, 해당 게임의 가상화폐에서 위믹스로 전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원한다.

현재 관련법에선 지갑서비스업자가 개인 암호키 등을 보관 저장하는 프로그램만 제공할 뿐 독립적인 통제권을 갖지 않아 매도·매수 교환 등에 관여하지 않는 경우엔 신고하지 않아도 불법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반면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위믹스의 지갑인 플레이월렛은 위믹스에서 통제권을 갖고 있다는 취지로 전해졌다.

피닉스 덱스는 위믹스에서 자산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디지털 자산의 유동성과 가격 추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탈중앙화 거래소로 소개한다. 위믹스에 제기된 의혹은 이 거래소의 영업 구조 역시 미신고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가상자산업계에선 향후 FIU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선 만약 FIU가 미신고 사업으로 판단한다면 현재 원화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위믹스의 거래가 중지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현재 업비트를 제외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위믹스가 상장돼 거래 중이다.

한편 닥사는 거래량 기준 글로벌 3위인 오케이엑스(OKX)도 위믹스와 함께 FIU에 미신고 영업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