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3년 연속 '영업익 4兆' 돌파했지만…성장세는 '둔화'(종합)
역대 최대 매출 달성한 KT, 영업익은 2.4% 감소…역기저 효과 영향
전력료 인상·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 비용 증가…LGU+ 영업익 7.7% ↓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선 이후 3년 연속이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순 없는 처지다. SK텔레콤의 경우 직전 년도 대비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증가율이 둔화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출 비용 증가, 전력료 인상,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8일 공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으로 각각 △SK텔레콤 1조7532억원 △KT 1조6498억원 △LG유플러스 998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3사 합산 영업이익이 4조4010억원으로 집계되며 '3년 연속 4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영업이익 늘었지만 성장세는 둔화…SKT "글로벌 AI컴퍼니 성과 창출 만들 것"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78% 증가했다.
이통 3사 중 2022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난 건 SK텔레콤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4%, 7.7% 하락했다. 다만 SK텔레콤의 2022년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16.21%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전보다 7.46%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 자체는 늘었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했던 AI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다. 올해에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AI엔터프라이즈·AI반도체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매출이 확대돼 SK텔레콤 AI 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정식 출시 후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킨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A.)도 올해 킬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지난해 자체적인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이미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 환경도 녹록치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역기저 효과로 영업익 감소…"B2B 5대 성장사업 성과 가시화"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6조3천870억원, 영업이익 1조6천4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기록한 26조원을 웃돌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이는 700억원대의 마포서비스센터 매각과 같은 2022년도 부동산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KT는 B2B 5대 성장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KT에 따르면 AICC, 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 공간, 에너지 사업 등 5대 성장 사업의 성과가 돋보이고 있다.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은 기업고객 트래픽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이 4.7% 성장했다. 5대 성장 사업은 AICC와 Enterprise IoT 사업에서의 고객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2.4% 증가했다.
특히 AICC는 구축형 서비스에 더해 구독형 서비스인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가 시장에 안착하며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Enterprise IoT 사업은 무선결제시장 및 이륜차 Tracking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세그먼트별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장민 KT CFO 전무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KT는 고객과 사업 본질에 집중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2024년에도 IT 역량 강화와 근본적인 사업혁신을 통해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이뤄내 KT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1조 밑돈 LGU+…"디지털혁신에 사업 역량 결집"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4조3726억원, 영업이익 99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에 비해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813억원이었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전력료 인상과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영향이라고 사 측은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B2C·B2B 등 전 고객이 차별화된 AI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DX)에 사업 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통신 사업에서는 통신, 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익시젠'을 자사 서비스에 탑재한다. 챗봇의 진화 형태인 챗Agent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챗Agent가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용 패턴 및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추천 요금제와 해결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B2B 사업에서는 구축형 AICC 'U+ AICC 온프레미스'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동시에 △구독형 AICC 'U+AICC 클라우드(Cloud)' △소상공인 전용 '우리가게 AI' 사업 영역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B2B AI 3대 서비스를 구축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본업인 통신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어간 덕분에 안정적인 외형 확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2024년에는 디지털 혁신(DX) 역량 강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에 집중해 시장에 LG유플러스의 신성장 동력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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