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담' 김경율 "아쉽다" 이상민 "국민 기대 못 미쳐"

장수현 2024. 2. 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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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KBS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뚜렷한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었던 데 대해 여권 반응은 갈렸다.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김 위원이 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대담으로 명품백 수수 논란이 충분히 해명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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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명품백 수수 해명·사과 필요"
태영호·이용호·권성동 등 "솔직한 답변"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KBS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뚜렷한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었던 데 대해 여권 반응은 갈렸다. '대담으로 충분한 소통이 됐다'는 호평이 많았지만 '아쉬운 대응'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대담에서 "(김 여사가)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좀 더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해명과 사과 필요하지 않았나"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대담이 국민 눈높이에 맞았다고 보나'라는 기자 질문에 "대담을 아직 안 보고 보도는 봤다. 다섯 글자만 드리겠다. 대통령이 계속 '아쉽습니다' 했는데 저도 똑같은 말씀을 반복하겠다. 아쉽습니다"라고 답했다.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김 위원이 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도 윤 대통령의 해명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들께선 좀 거칠더라도 (명품백 수수) 경위에 대해 충분한 해명, 그리고 대책, 사과까지 있었으면 더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기대들을 했을 거라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스캔들 발생 과정이) 정치공작이란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라면서도 "어쨌든 백이 왔다 갔다 했다는 점에 대해선 국민들이 아주 곱게 안 보고 있다. 그런 점에 대해 해명과 함께 사과도 필요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尹 설명으로 국민 이해 풀렸을 것"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10총선 서울 구로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의 대담으로 명품백 수수 논란이 충분히 해명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담에서) 대통령의 솔직함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고 궁금했던 건 대통령이 여기(김 여사 의혹)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이게 아니었겠느냐"며 "어제 대통령께서 직접 이 과정을 설명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이해는 많이 풀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홍석준 의원도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통령이 가장 민감하면서도 곤혹스러운 질문이었겠지만 솔직한 본인의 감정을 가감 없이 말한 것 같다"며 "명백히 정치 공작이고 총선 기획용인 사안이지만, 아쉬웠던 부분, 특히 (김 여사에게 가방을 준 최 목사의) 출입이 어떻게 가능했느냐 하는 부분이라든지 처신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충분치는 않지만, (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자신의 심정을, 그런 경위를 나름 표현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어제 국민들이 그래도 대통령의 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출마 선언과 대통령 취임 때의 다짐과 절박함을 가슴에 새긴 불망초심의 자세를 충분히 느꼈다"며 "대통령 지지율, 대통령 제2부속실 및 특별감찰관, 당정관계, 거부권 행사 등의 질문에 대한 솔직한 답변은, 국민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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