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 쇼크’… 14년 만에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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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꽉 닫으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월 소비자·생산자 물가 모두 크게 하락하면서 중국 디플레이션 위험이 한층 고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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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이후 최대 폭
야채·돼지고기 가격 급락
中 “작년 1월 기저효과 영향”
도매물가도 16개월째 하락
디플레 고조에 대응책 주목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꽉 닫으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크게 높아지면서 추가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했다고 밝혔다. 2009년 9월(-0.8%) 이후 14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며, 시장 전망치(-0.5%)와 전월(-0.3%) 모두 크게 밑돌았다. 게다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마이너스까지 기록하게 됐다. 중국 CPI는 지난해 10월 -0.2%로 시작해 11월 -0.5%까지 하락 폭을 키웠다. 그러다 12월 -0.3%로 개선 조짐을 보였지만, 결국 1월 또다시 크게 떨어지면서 장기 침체 그림자가 짙어졌다.
이번 CPI 하락세는 식품 부문이 주도했다. 신선 야채는 전년 동기 대비 12.7% 하락했고, 육류도 11.6% 떨어졌다. 특히 돼지고기가 17.3% 떨어지며 소고기(-7.7%), 양고기(-5.9%) 등 다른 육류 대비 큰 내림 폭을 보였다. 돼지고기는 중국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로, 그만큼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중국은 이번 CPI 충격이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월은 춘제(중국 설)가 있었던 데다, (코로나19) 전염병 예방 및 통제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소비자 수요가 증가했던 때”라며 “전년 대비 비교 기준이 높아지면서 (이번 1월 CPI가) 하락했다”고 했다. 지난해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바 있다.
기업의 공장 출하 가격 등 도매가격을 보여주는 PPI는 1월 2.5% 하락하며 시장 전망치(-2.6%)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PPI는 2022년 10월부터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PPI는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제조 기업들은 소비 심리 위축, 수출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도매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고, 이는 사회 전반 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월 소비자·생산자 물가 모두 크게 하락하면서 중국 디플레이션 위험이 한층 고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소비자는 제품 가격이 향후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고 소비를 미루게 된다. 이는 지속적이고도 급격한 물가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은 심각하다”며 “전체 소비에 타격을 주고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세계 경제계는 중국 디플레이션 압력이 앞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을 기다리고 있다. 부동산과 증시, 고용 등 가계의 자산과 관계있는 부문이 모두 여전히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부동산·증시 안정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경제 회복 모멘텀을 되찾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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