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 짓에 전세계가 ‘발칵’…中 찬양글 왜이렇게 많나 했더니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4. 2. 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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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현지 언론사로 위장한 100개 이상의 웹사이트가 무차별적으로 친중 콘텐츠를 퍼뜨리는 '가짜뉴스 양산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로이터통신은 디지털 감시단체 시티즌랩이 전날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국영언론에서 수집된 뉴스들이 총 30개국의 위장 웹사이트에 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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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으로 위장해 친중 퍼뜨려
이탈리아 신문으로 둔갑한 ‘로마저널’
伊 현지서 법적으로 등록조차 안돼
“코로나는 미국이 퍼뜨려” 음모론까지
우리나라 국가사이버안전센터도
지난해 11월에 18개 사이트 폭로
[사진출처=연합뉴스]
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현지 언론사로 위장한 100개 이상의 웹사이트가 무차별적으로 친중 콘텐츠를 퍼뜨리는 ‘가짜뉴스 양산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로이터통신은 디지털 감시단체 시티즌랩이 전날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국영언론에서 수집된 뉴스들이 총 30개국의 위장 웹사이트에 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베르토 피타렐리 시티진랩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웹사이트들은 현재까지 현지 유저들에게 많이 노출되고 있진 않다”면서도 “이런 웹사이트가 빠르게 증식하고 있는 데다 현지 온라인 콘텐츠와 동화되고 있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사이트에는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한 음모론부터 중국을 비판하는 의견들을 공격하는 기사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게재됐다.

로이터는 “중국이 아닌 미국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외부로 유출했다고 주장하는 기사가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시티즌랩에 따르면 이같은 친중 기사는 ‘타임즈 뉴스와이어(Times Newswire)’라는 보도자료 제공 서비스에서 제공됐다.

시티즌랩은 네트워크 추적을 통해 캠페인을 주동하고 있는 단체를 특정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PR기업 ‘하이마이(선전 하이마이윈샹 미디어 유한공사)’를 캠페인의 진원지로 꼽았다. 시티즌랩은 더 나아가 캠페인이 2020년 중반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짚었다.

시티즌랩이 이와 유사한 캠페인을 벌인 단체를 특정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마 저널(Roma Journal)’은 이 캠페인과 연관된 웹사이트 중 하나다. 이탈리아 현지 뉴스 매체로 위장한 이 사이트는 이탈리아 총리의 정치적 행보, 이탈리아 북부 지방의 열기구 축제 등 이탈리아 소식을 웹페이지 헤드라인에 노출시켰다.

그러나 이 사이트는 이탈리아에서 법적으로 언론사로 등록되지도 않은 이른바 ‘유령 웹사이트’다.

이 사이트의 한 구석에 있는 ‘보도 자료’ 버튼을 클릭하자 수많은 중국 관련 기사가 쏟아진다. 로이터는 “이 탭을 누르자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중국의 기여’, ‘기술 혁신을 향한 중국의 노력’ 등과 같은 내용의 중국 국영 미디어 기사로 디렉팅된다”고 전했다.

한국도 이같은 위장 웹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1월 보고서를 통해 38개의 위장 친중 사이트를 폭로하며 하이마이와 연계된 웹사이트 운영 방식을 공개했다.

이들 웹사이트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 공조 성과’, ‘한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득보다 실이 많다’ 등 친중·반미 콘텐츠를 유포해 국내 여론 조성에 악용하기도 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사이버 보안 기업 ‘센티넬원’의 중국 전문 컨설턴트 다코타 캐리는 “중국은 여전히 이러한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러한 캠페인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로이터 보도에 대해 “친중 콘텐츠를 ‘허위 정보’라고 주장하고 반중 콘텐츠는 ‘팩트’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전형적인 편견과 이중 잣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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