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글러브급 수비진 갖출 수 있어"…'선수 랭킹 88위' FA 앞두고 주가 폭등 김하성, 日 선수 2명과 한솥밥 먹을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골드글러브급 수비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MLB 네트워크가 공개한 2024시즌 선수 랭킹에서 당당히 8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탑100 진입에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 진입에 성공하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최대 3200만 달러(약 424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첫 시즌 117경기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타율 0.202 OPS 0.622를 마크한 그는 2022시즌 150경기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타율 0.251 OPS 0.708을 기록했다. 또한 유격수로 1092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82라는 성적을 남겼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쉽게 밀렸다.
2023시즌은 김하성이 한 단계 더 올라선 시즌이었다. 샌디에이고가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며 2루수로 시즌을 시작한 김하성은 2루는 물론, 3루와 유격수로도 활약하며 좋은 수비를 펼쳤다. 결국, 내셔널리그 2루수,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가 됐다. 2루수 부문은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에게 밀렸지만, 유틸리티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역사를 썼다.
공격도 좋았다.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세웠다. 또한 2023년 7월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8월 8일 LA 다저스전까지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했는데, 이는 스즈키 이치로가 갖고 있던 아시아 메이저리거 연속 멀티 출루 기록과 타이다. 전설적인 선수인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24시즌은 김하성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오기 전 마지막 시즌이다. 2025시즌 상호 옵션이 있지만, 현재 시장 가치를 생각한다면, F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트레이드설도 나오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2024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갖게 되는 후안 소토를 이미 뉴욕 양키스로 보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대출을 받으며 공격적인 투자를 했던 것의 후폭풍이다. FA 시장에서 큰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주가 상승 중인 김하성도 놓칠 위험이 있다. 그렇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 수급을 하며 김하성과 이별할 가능성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일, 21일 이틀 동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저스와 '서울 시리즈' 경기를 치른다.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서울 시리즈'를 치르기 전까지 김하성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에서 시카고 컵스 소식을 다루는 '커비스 크립'은 8일 "적어도 컵스의 레이더망에 있어야 할 선수 중 한 명은 김하성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이 유틸리티 내야수는 작년에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5.8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록했다"며 "그의 공격 수치도 괜찮았다. 타율 0.260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17홈런 38도루를 기록했지만, 가장 매력적인 것은 그의 수비력이다"고 전했다.
이어 "2023시즌 컵스는 수비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2024년 더욱 강해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코디 벨린저와 김하성이 합류하면 1루(벨린저), 2루(호너), 유격수(댄스비 스완슨), 3루(김하성), 좌익수(이안 햅), 중견수(피트 크로우 암스트롱) 위치에서 잠재적인 골드글러브급 수비수를 보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커비스크립'은 "김하성은 2024시즌까지 계약돼 있다. 2025년에는 상호 옵션이 있지만, 거의 확실하게 거절할 것이다"며 "하지만 컵스는 모든 의도와 목적을 위해 2024시즌 700만 달러(약 92억 원)를 받는 골드글러브 3루수를 영입해 2023시즌 1라운드 지명자인 맷 쇼가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성장하는 동안 그 자리를 지켜줄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컵스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 만큼 좋은 팀이다. 만약 벨린저와 계약하고 김하성과 같은 선수를 트레이드한다면, 데드라인에 트레이드할 수 있는 주요 유망주들을 모두 유지하면서 즉시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컵스에는 두 명의 일본 선수가 있다. 스즈키 세이야와 이마나가 쇼타다. 스즈키는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는데, 첫 시즌 111경기 104안타 14홈런 46타점 54득점 타율 0.262 OPS 0.769라는 성적을 거뒀다.
스즈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을 당해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서도 하차했다. 이후 7월까지 타율 0.249 OPS 0.713을 기록했다. 하지만 8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8월 초부터 50경기에서 12홈런 타율 0.350 OPS 1.073을 마크했다. 시즌 성적은 138경기 147안타 20홈런 74타점 75득점 타율 0.285 OPS 0.811.
스즈키는 지난달 17일 MLB 네트워크가 발표한 우익수 랭킹에서 6위를 차지했으며 이번 탑100 발표에서는 8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마나가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다. 지난 시즌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유니폼을 입고 22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148이닝 174탈삼진 평균자책점 2.8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5를 기록한 그는 포스팅 신청을 했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03억 원) 계약을 맺었다.
이마나가는 작년 3월 열린 WBC에서 한국과의 조별리그에서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미국과의 결승전에는 선발 투수로 낙점,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을 마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주가 상승으로 인해 끊임없이 트레이드설이 나오고 있는 김하성이 두 명의 일본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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