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조각 미남’ 남궁원 영면…홍정욱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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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조각 미남 배우'로 1960~70년대를 주름잡은 배우이자 홍정욱 올가니카 대표의 부친인 남궁원(본명 홍경일) 씨가 8일 영면에 들었다.
아들 홍 대표를 비롯한 유족은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엄수하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에선 영화 스틸컷, 시상식 현장 등 생전 고인의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도 스크린에 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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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홍 대표를 비롯한 유족은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엄수하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국회의원을 지낸 홍 대표는 추모사에서 “부모는 자식을 쏘아 올리는 활이라고 했다. 저희를 아주 높고 넓은 세상으로 힘껏 쏘아 올려 주신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온 평생이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 ‘정권이 바뀌고 선거철이 올 때마다 이런저런 자리와 출마를 종용받았는데 왜 한 번도 안 하셨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아버지께선 ‘내가 국회의원을 열 번을 해도 사람들은 나를 영원히 배우로 기억할 것이다. 한 번 배우는 영원한 배우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중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게 ‘나는 가족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그로써 행복했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저희에게는 ‘세상을 위해 큰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한 번도 국회의원이나 재력가, 건물주로 기억되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며 “오로지 동료들로부터 존경받는 영화배우, 자식과 아내에게서 사랑받는 가장으로서의 기억만 남기고 가고 싶으셨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1934년 경기 양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양대 화학공학과 재학 중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1958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데뷔한 이후 ‘독립협회와 청년 이승만’(1959년), ‘빨간 마후라’(1964년), ‘장한몽’(1969년), ‘화녀’(1971년) 등 345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고인은 김진규, 신성일, 최무룡 등 내로라하는 당대 스타들과 인기를 겨뤘다. 2011년 방영된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는 고인이 출연한 유일한 TV 드라마이자 유작이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 한국영화배우 복지회장 등을 지냈고 2016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은 최근 수년간 폐암 투명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영화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른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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