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인질교환 휴전안 거부…“군사 압박이 유일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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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135일 동안 3단계로 나눠 이스라엘인 인질을 풀어주고 휴전에 들어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각) 하마스가 카타르와 이집트가 미국·이스라엘의 지지를 받아 지난주 제안한 인질 석방 방안에 대한 역제안으로 '3단계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휴전안이 공개된 뒤 이 제안을 '망상'이라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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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135일 동안 3단계로 나눠 이스라엘인 인질을 풀어주고 휴전에 들어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망상’이라며 거부했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각) 하마스가 카타르와 이집트가 미국·이스라엘의 지지를 받아 지난주 제안한 인질 석방 방안에 대한 역제안으로 ‘3단계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1단계인 첫 45일 동안 군사 작전을 일시 중단하고 하마스가 억류중인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청소년·고령자를 먼저 풀어주는 대신 이스라엘은 수감중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하마스가 요구한 석방자는 1500명이고 이 가운데 500명은 장기수 가운데 자신들이 지명하겠다고 요구했다. 현재 남아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은 130여명으로 추정되는 만큼 교환 비율은 인질 1명당 수감자 10명을 넘는다.
하마스는 첫 45일 동안 휴전 조건에 대한 합의를 마친 뒤 2단계로 나머지 이스라엘 남성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대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 3단계에는 사망자 주검 교환을 마무리짓고,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계속할 것을 제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휴전안이 공개된 뒤 이 제안을 ‘망상’이라며 거부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하마스의 망상 같은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인질 석방으로 이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또 다른 대량 학살을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질 석방에 필요한 조건은 군사적 압력을 계속 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승리까지 “단지 몇달”이 남았다며 “우리는 절대적인 승리를 향해 가고 있고 다른 해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에이피(AP) 통신은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인기가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그가 너무 많은 걸 양보하면 연립정부가 붕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하마스의 제안은 휴전 기간 동안 하마스가 조직을 다시 정비할 여지를 담고 있어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완전히 무너뜨릴 때까지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뒤 협상의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의) 제안에는 이뤄질 가망이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이 제안은 합의를 이뤄낼 공간을 제공하며 우리는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끈질기게 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거부 입장에 대해 하마스는 그가 갈등을 지속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반발했다. 하마스의 고위 인사 사미 아부 주흐리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정치적인 허세’로 규정하며 이런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하마스 관계자는 하마스 고위 인사가 이끄는 대표단이 이집트, 카타르와 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8일 이집트 카이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이스라엘에 가자기구 내 공격을 중단하고 철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성명을 내어 이렇게 밝히고, 미국에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인정받기 전에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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