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 책임져야 한다"…클린스만 버티기에 리피 결단 재조명

채태병 기자 2024. 2. 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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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에 탈락 직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진 사임은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마르첼로 리피 전 중국 대표팀 감독의 과거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는 중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마르첼로 리피 감독 행보와 대조된다.

이후 잠시 휴식기를 가진 리피 감독은 2019년 5월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지만, 6개월 만에 자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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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마르첼로 리피 전 중국 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에 탈락 직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진 사임은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마르첼로 리피 전 중국 대표팀 감독의 과거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요르단전 졸전 직후 기자들로부터 자진 사임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해야 할 일은 한국에 돌아가 대회 결과를 분석하는 것"이라며 "다음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자진 사임은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셈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7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경기에서 패배한 뒤 상대 선수와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 /2024.02.07. /뉴스1


이는 중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마르첼로 리피 감독 행보와 대조된다. 이탈리아 출신 리피 감독은 2006년 자국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세계적 명장이다.

중국은 '축구굴기' 선언 후 2016년 리피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리피 감독은 2016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후 잠시 휴식기를 가진 리피 감독은 2019년 5월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지만, 6개월 만에 자진 사임했다. 2019년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A조 조별리그 4차전(vs 시리아)에서 1대 2 스코어로 역전패한 직후다.

그는 경기 직후 "중국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그는 "난 고액 연봉을 받는 감독으로,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중국 대표팀의 플레이엔 열정과 투지가 하나도 없었는데, 이는 동기 부여를 못 한 내 잘못"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의 태도를 질타하며 이들과 함께 하고 싶지 않다는 간접 화법이었다. 리피 감독이 중국 대표팀에서 받았던 연봉은 2000만유로(약 286억원)에 달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20만달러(약 29억원)로, 이번 아시안컵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받는 감독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연봉 2800만달러·약 372억원) 다음이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 관계자들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현장 기자회견을 연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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