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수입국, 16년만에 중국 → 멕시코로

박준우 기자 2024. 2. 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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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공급망 갈등 수위가 높아지면서 중국이 16년 만에 미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를 멕시코에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기업들이 대안으로 생산기지를 멕시코로 이전하는 등 우회 수출 방안을 모색하자 미국은 멕시코와 외국인 투자 모니터링 정보 공유에 합의하며 대중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상당수 중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동남아시아나 멕시코로 이전한 뒤 미국으로의 우회 수출 방식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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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공급망 갈등에 순위 변동
작년 대중 수입액 20.3% 감소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미국과 중국 간 공급망 갈등 수위가 높아지면서 중국이 16년 만에 미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를 멕시코에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기업들이 대안으로 생산기지를 멕시코로 이전하는 등 우회 수출 방안을 모색하자 미국은 멕시코와 외국인 투자 모니터링 정보 공유에 합의하며 대중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7일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중국으로부터의 총 수입액은 4272억 달러(약 567조1000억 원)로 2022년에 비해 20.3% 감소했다. 이는 4756억 달러를 기록한 멕시코에 이어 2위이며, 3위 캐나다(4211억 달러)로부터도 맹추격을 받고 있는 수준이다. 중국이 미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를 놓친 것은 지난 2007년 캐나다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16년 만이다. 미국 수입품 중 중국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하락세다. 중국 상품의 점유율은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하기 전인 2017년 21.6%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3.9%까지 떨어지며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격화되는 무역 분쟁과 반도체 규제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마찰로 미·중 간의 무역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산 상품의 대중국 수출도 14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62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타격을 우려해 생산 기지를 주변 국가로 옮기는 니어쇼어링의 혜택을 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국 소비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중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동남아시아나 멕시코로 이전한 뒤 미국으로의 우회 수출 방식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로 더 많은 중국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가구, 가전제품, 의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경쟁적으로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 법인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가 소집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관련 공청회에서 미국 자동차 업계 대표들은 멕시코에 투자하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의 우회 수출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은 멕시코와 외국인 투자를 모니터링하고 심사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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