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끝났다'는 신호?…메타 첫 배당금 지급 두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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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가 지난주 첫 배당금 지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0% 급등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논란도 일었다.
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가 첫 배당금 지급을 발표한 다음 날인 2일 메타 주가는 20%가량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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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가 지난주 첫 배당금 지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0% 급등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논란도 일었다. 메타의 좋은 시절도 다 지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가 첫 배당금 지급을 발표한 다음 날인 2일 메타 주가는 20%가량 뛰었다. 이번 주 들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발표 전보다는 여전히 19%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메타의 배당금 지급 결정은 인공지능(AI)과 같이 아직 성과를 내지는 못하지만 잠재력이 큰 분야에 투자하면서 현금을 계속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하지만 배당금은 성장기업보다는 주로 유틸리티업체나 대형 은행 같은 오래된 기업이 지급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일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이를 메타의 폭발적인 성장 시대가 지나갔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보르도 웰스 어드바이저의 존 스네어 매니징 파트너는 "기업이 커지고 매출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 연간 50%씩 고성장을 계속할 수 없는 시점이 온다. 더 이상 이런 수치는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메타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중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는 아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는 이미 수년 전부터 배당금을 지급해 왔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메타의 배당금은 연간 약 50억 달러 정도다. 메타의 연간 잉여 현금 흐름의 약 12%이며, 장부상 보유현금의 12% 수준이다.
1987년 처음 배당금을 지급한 애플은 현재 주당 96센트의 연간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3년부터 배당을 시작해 지금은 주당 약 3달러를 배당한다. 엔비디아는 2013년에 첫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현재 배당금은 주당 16센트다.
지난 10년 동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배당금으로 약 1천350억 달러와 1천440억 달러를 지급했다. 엔비디아는 약 33억 달러를 배당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볼 때 기술기업이 배당금을 주는 것은 안 좋다는 평가가 있다. 성장이 둔화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에서 보듯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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