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이 감옥에서 쓴 미공개 유묵…서울옥션 27일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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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과 고려청자, 단색화 거장 4인의 작품 등이 경매에 나온다.
8일 미술품 경매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안중근 유묵 등 96점, 약 110억원(낮은 추정가 기준) 규모의 미술품을 경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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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과 고려청자, 단색화 거장 4인의 작품 등이 경매에 나온다.
8일 미술품 경매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안중근 유묵 등 96점, 약 110억원(낮은 추정가 기준) 규모의 미술품을 경매한다.
이번 경매에서는 고미술품이 눈에 띈다.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은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의미로, 안 의사의 나라를 위한 변함없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썼다는 문구가 들어있다. 경매 추정가는 6억∼12억원이다. 앞서 안 의사의 유묵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는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9억5천만원에 낙찰됐다.
안중근 유묵과 추사 김정희의 '시고, 묵란도'(추정가 2억5천∼3억5천만원)와 조선 도화서의 화원 출신 화가 시산 유운홍이 그린 고사인물도인 '서원아집도'(추정가 1억∼3억원) 등 3점은 모두 일본과 캐나다 등 해외에 있던 작품으로, 서울옥션측은 "이번 경매는 이들 작품의 국내 환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청자인 '청자상감비천송하탄금인물문과형매병'은 추정가 10억∼25억원에 출품됐다. 천의를 날리며 공양하는 비천과 소나무를 중심으로 그 아래에서 거문고를 타는 선인, 춤추는 학 등 흔치 않은 도상과 함께 음각과 상감기법이 혼재된 작품이다.
근현대미술 분야에서는 윤형근의 100호 크기 1978년작 '다청'(Umber-Blue. 추정가 6억∼9억원)과 김환기의 1969년 점화 '4-XI-69 #132'(추정가 10억∼20억원) 등이 출품됐다.
경매 출품작들은 9∼15일 서울옥션 강남센터(10일 휴관), 17∼27일 분더샵 청담에서 볼 수 있다.
케이옥션은 2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단색화 대표 화가 4명의 작품 등 109점, 80억원 상당 미술품을 경매한다.
윤형근의 100호 작품 'Burnt Umber & Ultramarine'가 추정가 3억∼6억6천500만원에 출품된 것을 비롯해 박서보의 80호 크기 작품 '묘법 No. 980412'(4억1천만~6억3천만원), 정상화의 백색 100호 작품 '무제 79-3-20'(2억2천만~10억원), 하종현의 30호 크기 '접합 18-05'(1억7000만~3억원)가 경매에 나왔다.
이우환 작품은 10호 크기 '바람과 함께 S8708-28'(1억6천만∼3억원) 등 4점이 출품됐고 '물방울 화가' 김창열 작품도 5점이 나왔다.
이중섭의 1956년작 '돌아오지 않는 강'은 1억5천만∼3억원에 출품됐다.
고미술 분야에서는 1652년 금동으로 만든 천문도인 '금동천문도'가 1억5천만∼3억원에 나왔다. 케이옥션은 "보물로 지정된 양산 통도사 소장품과 제작일시와 크기, 지름이 같은 작품"이라면서 "조선의 중요한 과학적, 미술사적 산물로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해외 미술품으로는 캐롤라인 워커의 작품이 처음으로 국내 경매에 나왔다.
케이옥션 경매 출품작은 9∼21일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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