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에 남자친구 이름을… 밸런타인데이 이색 행사, 왜?
미국에서 매년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 주목받는 이벤트가 있다. 바로 뉴욕 한 동물원의 ‘바퀴벌레에 연인 이름 붙이기’ 행사다. 초콜릿 대신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바퀴벌레에 연인의 이름을 붙여 증명서를 선물하는 방식인데, 바퀴벌레의 생명력처럼 오랫동안 굳건히 사랑하라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이벤트가 생겼다.
7일(현지 시각) 브롱크스 동물원에 따르면, 동물원은 홈페이지에 ‘바퀴벌레 이름 붙이기’ 키트를 출시했다. 동물원이 기르는 마다가스카르산 바퀴벌레에 연인의 이름을 붙여 온라인 신청서를 제출하면, 밸런타인데이 당일(14일) 디지털 증명서를 전송해 준다. 꼭 연인의 이름만 붙일 필요는 없다. 전 연인, 친구, 가족, 지인 등 누구의 이름이든 가능하다.
가격은 15달러(약 2만원)다. 브롱크스 동물원 측은 “장미와 초콜릿은 왔다가 사라지지만, 바퀴벌레는 우리의 사랑처럼 영원히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퀴벌레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유명하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 수익금은 야생동물 보존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올해는 이름 붙이기 키트뿐만 아니라 각종 패키지도 함께 출시됐다. 바퀴벌레 봉제 인형이나 양말 등이 포함된 키트다. 바퀴벌레와 가상 만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생겼다. 이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전부 제공되는 풀 패키지 가격은 85달러(약 11만원)다.
다소 ‘잔인한’ 방식의 바퀴벌레 관련 이벤트도 있다. 텍사스의 엘파소 동물원은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의 이름을 제출하라. 전 연인, 상사, 시어머니 다 가능하다”며 이름을 받은 뒤, 해당 이름을 붙인 바퀴벌레를 이구아나나 미어캣 등 동물에게 먹이로 준다. 샌안토니오 동물원 역시 바퀴벌레에 헤어진 연인의 이름을 붙인 뒤 먹이로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150달러를 지불하면, 자신이 이름 붙인 바퀴벌레가 동물에게 먹히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개인소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여러 동물원에서 밸런타인 시즌만 되면 바퀴벌레를 활용한 이벤트를 내놓는다. 무료인 곳도 있고 유로인 곳도 있지만, 돈을 내야 하는 대부분의 동물원은 수익금을 기부한다는 방침으로 행사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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