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혼돈속 총선 실시… 샤리프 4번째 총리직 ‘유력’

박세희 기자 2024. 2. 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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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 폭력 사태가 잇따르는 혼란 속에서 파키스탄 국회의원선거(총선)가 8일 시작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가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PML-N이 1당으로 올라서면 앞서 세 차례 총리직을 지냈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네 번째 총리직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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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테러·후보총격 얼룩진 선거
‘군부지원’ 샤리프 권력 복귀 전망
파키스탄인민당 선전 여부 관심

테러와 폭력 사태가 잇따르는 혼란 속에서 파키스탄 국회의원선거(총선)가 8일 시작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에 위치한 9만 개의 투표소에서 선거를 진행한다. 1억2800만 명의 유권자가 266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과 펀자브주(州) 등 4개 주의 주의회 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이번 총선에서는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가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PML-N이 1당으로 올라서면 앞서 세 차례 총리직을 지냈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네 번째 총리직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샤리프 전 총리는 군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1947년 파키스탄 건국 이후 수십 년간 직접 국정을 운영했으며 지금도 파키스탄 정치를 막후에서 좌지우지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앞서 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샤리프 전 총리는 보석 기간에 영국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한 뒤 지난해 10월 귀국해 11월 무죄를 선고받고 총선에 출마했다.

샤리프 전 총리의 유력한 경쟁자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의 임란 칸 전 총리는 크리켓 선수 출신으로 국민적 인기가 높지만, 군부와 마찰을 빚은 끝에 부패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PTI 역시 정당 운영과 관련한 범법 행위 의혹으로 정당 상징물(크리켓 배트) 사용을 금지당했으며 PTI 소속 후보들은 각기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선 파키스탄인민당(PPP)이 몇 석을 차지하는지도 관심이다. PPP를 이끄는 36세의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는 파키스탄의 첫 여성 총리였던 베나지르 부토의 아들로, 차세대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몇몇 후보 사무소 부근에서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28명이 숨지는 등 선거가 피로 얼룩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2명의 하원의원 후보도 총에 맞아 사망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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