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대출 어려워서 새 집 못 들어가요"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4. 2. 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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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 상승했지만 '잔금대출 미확보' 사유 증가
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전년比 상승…"규제 완화 기대심리"
박종민 기자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상승하고, 2월 아파트 전망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완화에 따른 투자 및 기대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월 전국 입주율은 72.1%로, 12월 대비 4.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76.2%에서 81.1%로 4.9%p,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는 65.0%에서 70.4%로 5.4%p, 기타지역은 65.8%에서 70.0%로 4.2%p 상승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입주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5.7%p(79.9%→85.6%), 인천·경기권 4.6%p(74.3%→78.9%) 모두 소폭 상승했다.

주산연은 "미분양 급증과 매매 시장 위축, 전세가격 상승 등 부동산 침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학군과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방 중 강원권은 전월 대비 10.0%p(53.7%→63.7%) 대폭 상승했다. 2023년 12월 강원권의 입주율은 전월 대비 11.3%p(2023년 11월 65.0→2023년 12월 53.7) 하락했으나, 1월 다시 대폭 상승하면서 입주율을 회복했다.

주산연은 "강원권은 입주율 등락폭이 큰(2023년 기준 평균 ±8.5) 지역"이라며 "아파트 공급 물량 대비 아파트 매수 의사가 낮고 매도 물량이 누적되어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입주 원인으로 기존 주택매각 지연(49.1%→46.8%),과 세입자 미확보(18.2%→14.9%), 분양권 매도 지연(5.5%→4.3%) 요인은 모두 감소했다. 반면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잔금대출 미확보(18.2%→25.5%)는 증가했다.

주산연은 "투자 목적의 거래는 원활해진 반면,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거래는 어려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소도 "2월부터는 기존 신용 대출과 주택담보 대출에만 해당되던 대환 대출이 전세자금 대출로까지 확대돼 잔금대출 미확보 및 세입자 미확보 요인은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1월 대비 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1.7p(79.4→77.7) 소폭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4.3p(77.3→73.0), 광역시는 1.8p(80.4→78.6), 도(道)지역은 0.5p(79.4→78.9)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중 서울과 인천은 전월에 이어 각각 12.9p(92.3→79.4), 1.5p(65.5→64.0) 하락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경기는 2개월 연속 상승세(2023년 12월 73.5→2024년 1월 74.2→'24년 2월 75.7)를 보이고 있다.

주산연은 "지난 달 인천·경기권 입주율 상승과 2월 경기 지역 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예정되어 있어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 기대감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중 제주는 12.1p(73.6→85.7) 대폭 상승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주산연은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와중에도 적극적인 투자수요로 인해 제주가 전국 중 가장 높은 신고가 거래 비율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소폭 하락(79.4→77.7, 1.7p 하락)했으나 전년 1분기 대비(2023년 1월~3월 평균 70.6)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주산연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등을 통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스트레스 DSR 제도로 인한 대출 한도 축소와 미분양 적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와 원가율 급등으로 인한 공급 감소 등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들이 남아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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