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127명인데 벌써 대기만 1500명…맞벌이 부부 한숨 미국도 똑같네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4. 2. 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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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뿐 아니라 미국도 '일하는 부모'들은 고달프다.

더구나 미국은 자녀를 홀로 방치할 경우 '아동학대'가 적용되는 나라여서 보육시설 부족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대기자 명단에 두 명의 자녀 이름을 올린 미혼모 에리카 크루즈씨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 앞번호에 있는 지 모른다"며 "그저 기도하며 딸들이 입소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두 딸이 입소하지 못할 경우 자녀들을 돌보느라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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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양질 보육 사회과제로
보육원 등록 못하는 부모
일과 가정의 병립 어려워
한국 뿐 아니라 미국도 ‘일하는 부모’들은 고달프다. 자녀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더구나 미국은 자녀를 홀로 방치할 경우 ‘아동학대’가 적용되는 나라여서 보육시설 부족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육원이 아직 문도 열지 않았지만 대기자가 이미 1500명”이라는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에 올 여름 개원을 앞둔 지역 보육센터는 127명의 아이들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미 약 1500여 명의 가족이 열지도 않은 보육센터에 대기를 걸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자 명단에 두 명의 자녀 이름을 올린 미혼모 에리카 크루즈씨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 앞번호에 있는 지 모른다”며 “그저 기도하며 딸들이 입소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두 딸이 입소하지 못할 경우 자녀들을 돌보느라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없게 된다.

WP에 따르면, 애니E케이시재단이 발표한 2023년 ‘키즈카운트데이터북’은 “미국 보육시스템이 망가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보육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접근할 수 없고 감당하기 어렵다”며 “보육능력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는 미국의 오랜 불평등을 반영하고, 교대근무, 편부모, 학생, 유색인종 가정은 정부의 보육시스템 실패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메릴랜드주를 기준으로 5세 이하 자녀를 둔 집의 12%가 보육문제를 회사를 그만두거나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일을 겪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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