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혜택 ‘팍팍’... 장바구니 물가 가볍게, 마음 훈훈한 情 가득 [설특집]
구매 금액 3만4천원 이상 1인당 최대 30% ‘환급’
전통시장 80여곳 제로페이 농할상품권 사용 가능
경기 침체 장기화로 고물가 기조가 수년째 이어지며 얇아진 지갑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다가오는 민족대명절 설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경기도내 크고 작은 전통시장들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설 제수품 판매는 물론, 명절을 맞아 다양한 할인 행사를 통해 확실한 고객 잡기에 나섰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전통시장(37곳)과 인근 대형마트(37곳)를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 비교 조사를 한 결과, 설 제수용품을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면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 평균 29만8천392원, 대형마트에서는 평균 35만4천966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보다 5만6천574원(15.9%)가량 저렴했다.
이런 상황에 도내 전통시장들은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 더욱 확실한 모객에 나설 방침이다.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등 도내 7개 시장에서는 수산물 소비 및 골목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한다.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는 수산물 물가안정과 국내산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해양수산부 수산물 상생할인 지원 사업의 하나로, 행사 기간 수산물 구매 금액이 3만4천원 이상인 경우 최대 30%(1인 최대 2만원 한도)를 현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구매 금액이 3만4천원 이상 6만8천원 미만일 경우 1만원, 6만8천원 이상일 경우에는 2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해당 행사는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원시 화서시장 △화성시 사강시장 △하남시 하남전통수산시장 △고양시 원당시장 △부천시 자유시장 △구리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등 경기도내 7곳에서 진행되며, 8일(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 종료된다. 당일 영수증만 사용할 수 있고, 중복 환급을 막기 위해 본인 확인 절차가 이뤄진다. 환급 운영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50분까지다.
환급 가능 품목은 국내산 수산물이며, 젓갈류 등 국내산 원물을 이용한 가공식품도 포함된다. 다만 수산대전 제로페이 온라인 상품권 할인 품목, 정부 비축 수산물 방출 품목, 일반음식점, 수입 수산물은 제외된다. 또 수산물 구매 점포에서 구매자의 휴대전화 번호와 판매 금액을 입력하지 않으면 환급받을 수 없으므로 환급행사 대상 점포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동시에 사과, 배 등 농축산물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평택시 통복시장, 파주시 금촌전통시장, 오산시 오산오색시장 등에서 농축산물을 구매할 경우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환급받을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행사가 8일까지 진행된다.
고양시 원당시장, 부천시 역곡상상시장, 안양시 호계종합시장 등 경기지역 80여개의 전통시장 내 516개 농축산물 판매점에서는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8일까지는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대파, 청양고추, 오이, 토마토, 감귤, 감자,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 등 19종을 1인 2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는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의 부담이 높은 사과와 배, 대파, 시금치, 계란 등 명절 필수 식자재 5종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시장 및 판매점에 따라 할인 품목이 달라질 수 있어 사전에 확인하면 구매 시 혼선을 방지할 수 있다.
전통시장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온누리전통시장 △온누리시장 △온누리굿데이 △온누리몰인더마켓 △놀장 △시장을방으로 등 전통시장 온라인몰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최대 3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설 명절 기간 지역화폐 한도액과 할인율이 높아져 고물가 속에서 명절을 준비해야 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31개 시·군은 설을 앞두고 6%였던 평소 할인율을 한시적으로 10%까지 확대한 가격으로 지역화폐를 판매한다. 이를 이용해 전통시장에서 설 제수품과 용품을 구매하면 현금이나 카드 구매 때보다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설 제수용품 구매를 위해 부모님과 수원시내 한 전통시장을 찾았다는 김희연씨(23·수원시 팔달구)는 “근처 대형마트가 아닌 전통시장을 찾은 이유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어릴 적 조부모님과 왔던 추억도 되새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형마트보다) 원래도 저렴한 가격에서 지역화폐까지 이용하면 더 할인 받을 수 있어 좋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까 싶어 명절만큼은 전통시장을 꾸준히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은 “지역 전통시장은 대부분 평상시에도 시장을 찾던 분들이 다시 발길을 주는 구조인데, 명절이 아니더라도 시장 상인들은 항상 값싸고 좋은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이 서민경제라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지역민이 많이 찾는 곳이니만큼 사람을 믿고 상품을 믿고 올 수 있도록 지역 상인들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변 분들이 많이 찾아주면서 시장 발전은 물론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 명절을 맞아 주변 고마운 사람들에게 전달할 선물을 고민 중인 소비자가 따뜻한 소비문화를 할 수 있는 도내 사회적경제 생산품도 마련됐다. 선물 구입과 동시에 판로 지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경기도내 45개 사회적경제 기업이 입점해 운영되고 있는 ‘경기도 사회적경제 쇼핑몰’에는 다양한 명절 선물이 준비돼 있다. 쇼핑몰은 올해 설 상품 기획전을 통해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설 선물 세트 3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선착순 100명에게는 1만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명절맞이 이벤트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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