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 빼고 한달에 30만원 들어요”…외식비보다 더 오른 펫 사룟값에 한숨만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4. 2.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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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이모씨는 최근 고양이 사료 및 각종 부자재를 구매할때도 치솟은 물가를 실감한다.

이씨는 "작년만 하더라도 병원비를 제외하면 한 달에 20만원 정도 고양이 관련 비용이 들었는데 올해는 30만원은 족히 넘는다"며 "사료 뿐 아니라 모래, 장난감, 영양제까지 안 오른게 없다"고 말했다.

관련 제품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펫플레이션(펫+인플레이션)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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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펫플레이션 심화
업체들은 시장 키우기 속도
[사진 출처 = 독자 제공]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이모씨는 최근 고양이 사료 및 각종 부자재를 구매할때도 치솟은 물가를 실감한다.

이씨는 “작년만 하더라도 병원비를 제외하면 한 달에 20만원 정도 고양이 관련 비용이 들었는데 올해는 30만원은 족히 넘는다”며 “사료 뿐 아니라 모래, 장난감, 영양제까지 안 오른게 없다”고 말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상품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펫펨족(반려동물과 가족처럼 지내는 사람들) 부담이 커졌다. 관련 제품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펫플레이션(펫+인플레이션)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반면 반려동물용품은 같은 기간 8% 신장했다. 두 배 넘게 오른 셈이다. 외식비(6%)보다도 많이 올랐다.

반려동물 관리비도 4.5% 뛰었다.

스타필드 수원 몰리스. [사진 출처 = 이마트]
고물가에 펫펨족은 울상이지만 관련 기업들은 시장은 키우고 있다. 자신은 좀 덜 먹고 덜 누리더라도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면 소비를 줄이지 않는 펫펨족들 때문이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참여형 서비스로 반려동물은 물론 반려인의 만족도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몰리스로 가족형 반려동물 전문 매장 브랜드를 선보인 이마트는 이번 스타필드 수원을 오픈하면서 체험 요소를 강화한 3세대 몰리스 매장을 열었다. 마켓 중심의 1세대, 동물병원과 펫미용실을 더한 2세대에 이어 3세대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수의학 강의와 신제품 쇼케이스도 진행한다.

또한, 반려동물과 사진을 찍는 포토부스와 샘플 사료 자판기도 선보였다. 200여 종의 반려동물 의류와 개모차(펫 유모차)도 비교 구매할 수 있다.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 [사진 출처 =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자사 최초로 펫 프렌들리 매장인 ‘더북한강R점’을 열었다. 다음달 10일까지 삼성전자와 협업해 다양한 반려동물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층 펫 존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장애물을 넘거나 프로필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공간인 ‘어질리티&트랙존’은 1층 공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해 반려동물의 활동적인 체험이 가능하며, 해당 공간에 설치된 갤럭시S24로 활동을 촬영해 감상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촬영한 프로필 사진을 수정한 뒤 인화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스타벅스는 반려동물과 함께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난해 더북한강R점을 재단장하면서 기존 공간도 대폭 확장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현대 서울에 지난해 9월 문을 연 반려동물 전문 편집숍 ‘위펫’은 102㎡(약 31평) 공간을 현대백화점이 자체 운영한다. 펫 패션 상품을 비롯해 수제 간식, 가구, 소품 등 반려동물이 쓰는 모든 것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온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반려동물 브랜드를 유치하고 펫 수제 간식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페피밀과 수수펫푸드가 모두 들어오는 등 입점 브랜드에 신경을 썼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신규 브랜드 론칭이나 신상품 출시 행사 등을 선보인다.

입점 브랜드 대다수가 온라인 기반의 중소 브랜드인만큼 상생 효과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료는 쉽게 바꾸기 어려워 가격이 올라도 그대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인상에 대한 체감이 크다”며 “반면 간식이나 장난감 등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만큼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중소 브랜드 진입도 상대적으로 수월해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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