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갈아타기 4.2조 신청…전세대출 환승도 6788억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스마트폰으로 클릭 몇 번이면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과 관련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4조2000억원, 전세대출은 6788억원의 갈아타기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담대의 경우 평균 1.55%포인트, 전세대출은 평균 1.35%포인트의 금리 절약 효과가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9일 개시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22영업일차인 지난 7일 낮 12시 기준 총 2만3598명의 차주가 대출 환승을 위한 신규대출 신청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신규대출 신청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금융회사의 대출 심사가 완료돼 대출 약정까지 체결한 차주는 총 6462명으로 약정이 체결된 신규대출 규모는 총 1조2300억원이다.
약정 체결 이후 신규 대출 금융회사가 기존 대출 금융회사로 대출을 상환함으로써 대출 갈아타기의 모든 과정이 최종 완료된 차주는 총 5156명이며 대출 이동 규모는 9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갈아타기로 보다 낮은 금리로 환승한 차주는 평균 약 1.55%p포인트 금리 하락과 1인당 연간 기준 294만원의 대출이자 절감 효과를 봤다. 신용평점은 이달 2일 기준으로 평균 약 25점(KCB 기준) 상승했다.
"전세대출 환승으로 연 465만원 이자 아꼈다"
금융회사의 대출 심사가 완료돼 대출 약정까지 체결한 차주는 총 370명이며 약정이 체결된 신규대출의 규모는 총 662억원이다.
다만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절차 완료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만큼 갈아타기의 모든 과정이 최종 완료된 차주는 총 8명이며 대출 이동 규모는 11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차주들은 평균 약 1.35%포인트의 금리 인하 효과를 거뒀으며 1인당 연 192만원의 대출이자 절감 효과를 봤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오피스텔에 전세로 거주하는 A씨는 6.10% 금리로 1억3200만원의 전세대출을 받아 매달 약 67만원을 이자를 내다가 금리 3.89%의 대출로 갈아타면서 대출금리가 2.21%포인트 내려갔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92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아파트에 월세로 거주하는 B씨는 2억3600만원의 월세보증금 대출을 받아 5.86%의 금리로 매달 115만원 가량의 이자를 부담하던 상황이었다. B씨는 금리 3.89%의 대출로 갈아타면서 대출금리가 1.97%포인트 내려갔고 연간 약 465만원의 이자를 절감하게 됐다.
전세대출은 금융회사가 대출 심사 과정에서 주택의 시세 및 선순위 채권 여부, 세대원의 주택 보유 현황 등 주담대 심사시에 확인해야 할 주요사항 뿐만 아니라 추가로 전세대출과 관련해 보증기관별 보증 가입요건 충족 여부, 임대차계약의 진위여부 등을 확인해야 해서 2~7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대출 심사 완료에 따른 실제 대출 이동은 설 연휴 이후인 2월 3주차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금융당국은 전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파트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다세대 주택 등 다양한 주택 유형에서 전세대출 갈아타기 신청이 접수되고 있고 전세 뿐만 아니라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 차주도 갈아타기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전·월세 등 임대차 계약 방식과 관계 없이 많은 국민들의 주거금융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해 5월말부터 대환대출이 가동된 신용대출 갈아타기의 경우 7일 낮 12시 기준 총 12만4103명의 차주가 총 2조9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시켰다. 평균 약 1.60%포인트의 금리 하락과 1인당 연간 기준 57만원의 대출이자 절감 효과가 발생했으며 신용평점은 지난 2일 기준 평균 약 36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갈아타기, 오피스텔·빌라로 확대 추진
우선 주담대 갈아타기의 경우 현재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만 환승이 가능하지만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나 오피스텔 등을 담보로 한 주담대로 갈아타기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차주 명의로 소유권 등기가 이뤄지고 기존 대출 금융회사의 근저당권 설정이 완료된 잔금대출에 대해서도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검토키로 했다.
전세대출은 현재 임차 계약기간의 2분의 1이 지나기 전까지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데 보증기관과 협의해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기간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금융사 영업시간 중인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것과 관련해 저녁 시간대에도 편리하게 대출 갈아타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시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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