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약점 집요하게 파고든 요르단 감독... 농락 방치한 클린스만
이 같은 참패의 원인으로는 우선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의 대회 16강, 8강전에서 모두 연장승부를 펼쳐 선수들의 체력이 소진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호주와 경기에서 옐로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전에 출장할 수 없었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공백도 패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결정적 문제는 감독의 지략 대결에서 나왔다. 요르단의 후세인 아무타(55·모로코) 감독은 한국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노려 경기 전략을 세웠던 반면 한국의 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은 그렇지 못했다.
아무타 감독은 수비라인에서 시작되는 한국의 빌드 업 과정이 불안하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래서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실수를 유도했다. 한국은 수비라인부터 패스가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다 보니 자주 롱 패스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의 롱 패스는 정확도가 떨어졌다. 공격수들이 빈 공간을 치고 나가며 받을 수 있는 롱 패스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상대 선수와 공중 볼 다툼을 해야 하는 패스가 많았다.
경기의 실질적 주도권을 잡게 된 요르단은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개인 돌파로 여러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골키퍼 조현우(33·울산 HD)의 여러 차례 나온 선방이 없었다면 한국은 더 큰 스코어 차이로 요르단에 패배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이미 전반전부터 요르단의 전략에 완벽하게 농락당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 시작 시점에 선수 교체를 통한 변화를 꾀하지 않았다. 횡 패스와 백 패스를 반복하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미드필더 진영에서 선수 교체가 필요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
후반 8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31·알아인)의 패스미스로 요르단에 선제골을 내준 뒤에야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 대신 조규성(26·미트윌란)을 투입했을 뿐이다. 이후 분위기 반전을 위해 또 다른 선수 교체가 절실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1분 요르단에 두 번째 골을 내준 뒤에야 교체 카드를 썼다. 하지만 한국의 공격은 살아나지 않았고 최전방에서 고립돼 있던 손흥민(32·토트넘)은 슈팅 하나조차 시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요르단 선수들 이상으로 한국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준비했던 아무타 감독은 한국전 승리의 핵심 동력이었다. 그는 김민재가 없는 한국 수비라인의 빌드 업이 약점이 될 것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노리고 접근했다. 여기에 그는 한국 선수들의 체력 고갈로 공을 받아주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뎌져 있다는 점도 십분 활용했다.
아무타 감독은 지난 2012~2013 시즌 카타르 클럽 알 사드를 리그 챔피언으로 이끌었으며 2017년에는 모로코 클럽 위다드 AC를 CAF(아프리카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인도했던 '우승 청부사'였다.
모로코 국가대표 출신인 아무타 감독은 선수 시절 투쟁심이 강한 미드필더로 정평이 높았다. 그는 감독이 된 후 여러 국가의 리그를 거치면서 다양한 전술적인 실험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고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통해 그라운드에서 성공신화를 써왔다.
상대에 따른 전술적 변화보다는 한국 축구 황금 세대의 개인 기량에 의존했던 클린스만 감독과는 달리 아무타 감독은 상대 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방식을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주문하며 요르단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한국전에 '공격적인 수비 전술'을 선택한 아무타 감독의 지략이 돋보였던 이유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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