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더거 ‘복덩이’ 될까…첫 불펜투구서 최고시속 151㎞, 한국어 공부도 열심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SSG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29)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첫 번째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그는 이날 이숭용 SSG 감독과 송신영 수석코치, 배영수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투심, 체인지업 등 총 29개 공을 던졌다. 빠른 공 최고 시속은 151.1㎞가 찍혔고, 평균 구속은 148.2㎞였다.
더거는 “첫 불펜 투구인 만큼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80% 수준으로 공을 던졌다. 생각했던 대로 제구가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인 더거는 텍사스공과대학 졸업 후 2016년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18라운드 전체 537순위로 시애틀에 입단했다. 이듬해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은 더거는 트리플A 통산 75경기 15승22패 평균자책 5.2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 4.31과 탈삼진 143개를 기록하며 각 부문 1위에 올랐다.
더거는 타고투저 리그로 알려진 퍼시픽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대해 “안타를 맞을 거면 강한 타구보다 약한 타구를 많이 맞자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던졌다”며 “마운드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진 않지만, 속에는 들끓는 경쟁심을 가지고 있다. 늘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더거는 새 시즌 준비와 함께 새로운 문화와 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공부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개막전에는 80~100개 정도 던질 몸을 만들어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스마트폰 앱으로 한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생각보다 어려운 언어인 것 같은데, 시즌 중반쯤 되면 어느 정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6패 평균자책 3.70의 성적을 남겼던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도 같은 날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총 31개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엘리아스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공을 던졌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준비가 되어있다. 올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더거와 엘리아스의 투구를 지켜본 배영수 코치는 “더거는 선발 투수로서 갖춰야 할 투구 스타일로 좋은 공을 던졌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고, 듣던 대로 완성도 또한 아주 높았다”며 “엘리아스의 투구는 처음 봤는데,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선수다. 두 외국인 선수가 모두 컨디션이 좋아 보여 만족한다”고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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