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동주택 150세대 대상 발암물질 '라돈' 무료 검사 실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발암물질 '라돈'에 대한 측정 의무가 없는 공동주택 가운데 50개 단지 150세대를 선정해 무료 검사를 한다고 8일 밝혔다.

'라돈 무료 검사 서비스'는 측정 세대 거실 등에 라돈 검출 소자를 90일 이상 부착한 후 다시 회수·분석해 라돈 농도를 산출하는 '장기측정법'으로 진행한다.

이는 신축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연속측정방법의 48시간 밀폐 방식과 달리 실제 생활환경에서 주민 불편 없이 측정이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검사 대상 50개 단지는 시군을 통해 사전에 선정했다.

앞서 지난해 51단지 146세대를 대상으로 한 측정 결과, 평균 농도는 57.7Bq/㎥인 가운데 전체 2.1%인 3세대에서 신축 공동주택 라돈 권고기준(148Bq/㎥)을 초과한 150.6~154.7 Bq/㎥로 나왔다.

현행 '실내공기질 관리법'은 2018년 1월1일 이후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공동주택에 대해 시공자가 실내공기 질을 측정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그 이전에는 법적 측정 의무와 별도 권고기준이 없다. 동일 단지여도 세대 환기 정도에 따라 라돈 오염도 결과가 다르다. 라돈 권고기준을 초과한 3세대에 라돈 수치를 낮추려면 더 잦은 환기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상반기(2~5월) 평균 농도는 63.3Bq/㎥이고, 하반기(9~12월) 평균 농도는 53.8Bq/㎥로 실생활 조건에서 측정한 라돈(장기측정법) 농도가 환기 주기 및 시간에 영향을 받는 걸로 평가됐다.

홍순모 미세먼지연구부장은 "공동주택에 대한 라돈 불안감을 해소하고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 많은 생활환경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주기적인 환기가 라돈에 대한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전경./사진제공=경기도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