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앞둔’ 손시헌 퓨처스 감독 “1군이 25일 온다→퓨처스는 ‘전투준비’ 미리 끝내야” [일문일답]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SSG 퓨처스팀이 오는 15일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손시헌(44) 감독도 사령탑으로서 맞이하는 첫 캠프다. ‘세대교체’를 위해 퓨처스의 힘이 중요하다.
SSG 퓨처스팀은 오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떠난다. 초반은 훈련 위주로 진행하고, 이후 대만 팀과 4차례 연습경기가 진행되어 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서 캠프를 치르고 있는 1군 선수단도 25일부터 대만에서 2차 캠프를 치른다. 1군과 퓨처스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언제든 인-아웃이 가능하다. 퓨처스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손 감독이 이끈다. 지난해 11월 SSG 퓨처스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팀이 전체적으로 베테랑 위주다. 새로운 피가 필요했다. 육성 적임자로 판단, 손 감독을 영입했다.
바쁘게 보냈다. 마무리 캠프를 지휘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선수단을 살폈다. 1군에 필요한 선수를 키우기 위해 애썼다. 일조일석에 될 일은 아니다. 언제가 빛을 보도록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이번 스프링캠프가 그래서 중요하다. 1군과 크로스까지 가능하다.
손 감독은 “마무리 캠프부터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파악하고, 선수들의 루틴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1군의 취약 포지션에 대한 대비책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대만에서 강도 있는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에서는 실전을 대비한 훈련을 해야 한다. 1군 선수단보다 최대한 빨리 경기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1군의 눈도장을 찍으면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손 감독과 일문일답.
-작년 11월 감독 선임 이후 중점을 두고 진행한 부분은 무엇인가.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파악하고, 각자 훈련 루틴을 만드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 우리 팀 취약 포지션인 1루·2루·포수에 대한 대비책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물론 포수는 이제 많이 보강됐다. 내야수의 경우 1군에서의 포지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정된 포지션보다는 여러 포지션을 함께 소화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훈련 루틴’은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개인마다 실전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자세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루틴 프로그램을 알려주고 있다. 선수는 코치와 대화와 상의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루틴을 찾아가고 있다.
-2군 선수들의 훈련량이 예년에 비해 많이 늘었다. 대만 캠프 전까지 훈련 계획은 어떤지.
현재 강화도에서 오전, 오후와 야간까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어렸을 때 이런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1군에 있는 선배를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구단도 공감했던 부분이다. 대만에서도 강도 있는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1군 선수와 경쟁에서 이기려면 퓨처스 선수들은 준비 더 많이 해야 한다.
-올시즌 육성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바이오 메카닉과 심리&멘탈 이론 교육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바이오 메카닉을 이해해야 본인이 훈련해야 하는 포인트를 인지할 수 있다. 이해도 없는 훈련은 단순 반복이기에 효과를 내기 어렵다. 운동역학적으로도 이해하고 또 스스로 생각하면서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스트렝스 코치들이 기존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협업하면서 바이오 메카닉 활용을 잘 준비하고 있다.
또한 현재 멘탈 프로그램과 파트별 루틴 이론교육을 훈련일 중간중간 시간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도 선수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신경 쓰고 있다.
-15일부터 예정인 대만 캠프의 목적과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무엇인가.
대만에서는 실전을 대비한 훈련을 해야 한다. 1군 선수도 25일에 대만에 합류할 예정이다. 1군 선수들은 이제 막 경기를 준비하는 단계다. 퓨처스팀은 실전을 위한 전투준비가 이미 끝나야 한다. 그래야 1군 코치진의 눈도장을 받아서 올라갈 수 있다. 1군 선수단보다는 여건이 되는 한 최대한 빨리 경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실전 감각도 끌어올리려고 한다.
-비시즌 이숭용 감독과 어떤 점에 대해 논의했는지.
또 이숭용 감독님께서 모든 선수들이 동등한 출발선상에 시즌을 출발한 만큼, 선수들 모두 열심히 훈련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1군 선수단이 대만에 합류할 때 퓨처스팀에서 1군에 합류할만한 선수를 추천해 달라고 하셨다. 이런 점이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비록 시작은 퓨처스팀에서 시작했지만, 1군에 부름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만큼 선수들도 준비를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
-취약 포지션 1루수+2루수에 대한 계획은.
마무리 훈련부터 1루수를 준비했던 전의산, 고명준, 김성민 등이 경쟁체제에 들어가 있다. 2루수는 안상현, 최준우, 김찬형이 1군 캠프에 있고, 현재 퓨처스에 있는 2루수 자원도 많다. 여기 있는 어린 선수들도 가능성이 많다. 특히 내야수 부분은 포지션을 한정하지 않고, 어느 포지션이 든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싶다. 1루 포지션은 바로 합류해도 될 만큼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는 선참 강진성이 잘 준비하고 있다.
-불펜 전력 강화도 중요한 시즌이다. 훈련 방향은 어떤가.
올해 퓨처스팀 투수는 선발보다 불펜으로 시즌을 준비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다. 퓨처스에서 선발로 나오는 투수들도 자신이 선발이 아닌 ‘첫 번째 투수’라는 마음으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투구할 수 있도록 주문할 계획이다. 마운드에 선 선수들 모두가 불펜 중간에서 등판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훈련을 해 나갈 예정이다. 올시즌 신인 선수를 비롯해 좋은 자원이 많은 만큼 기대하고 있다.
-신인들의 캠프훈련 계획은 어떻게 되나.
신인들의 기술적인 부분을 교정하기보다는 최대한 본인만의 색깔을 진하게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코칭스태프에게 요청하고 있다. 신인 선수들은 선배들의 모습만 보고도 배워가고 달라지는 것들이 충분히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 색깔을 보고 구단에 선발한 만큼, 자세나 폼을 건드리기보다는 신인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색깔 그대로를 보려고 한다. 신인 선수들의 경우 많은 훈련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코치진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나. 선수 평가 방식은 또 무엇인지.
단순히 결과를 평가하기보다는,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성을 설정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결론 내리는 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선수에 대해 논의를 할 때면 투수, 야수코치 등 모든 코칭스태프가 함께 참가한 소그룹 미팅을 통해 선수들의 방향성을 논의한다. 한 선수를 바라보는데 각기 다른 파트별 코치들의 생각도 중요하다.
개인 성향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접근으로 회의를 통해 선수들의 장단점을 자세히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장점을 살려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지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이런 회의를 통해서 코치진도 서로의 훈련법과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도 서로를 알고 접근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새로 합류한 코치도 많다. 선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팬 여러분들께 정식 인사가 늦었다. 우선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또 퓨처스에서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을 팬들도 궁금해한다. 뉴페이스를 많이 선보여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퓨처스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SSG퓨처스필드 야구장에도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올시즌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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