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옴표 저널리즘, 미디어오늘도 자유롭지 않다

윤수현 기자 2024. 2. 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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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범한 미디어오늘 5기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달 31일 1차 회의를 진행했다.

4기 독자권익위원이었던 이해수 고려대 BK21 미디어학교육연구단 연구교수가 5기에도 참여하게 됐으며, 김봄빛나래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김세현 경희대 미디어학과 학생·신호철 시사인 편집위원이 독자권익위원으로 선임됐다.

신호철 : 기사 제목에 따옴표가 많다.

1월31일 기준, 미디어오늘 홈페이지에 36개 기사가 있는데 이 중 제목에 큰따옴표가 들어간 게 1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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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5기 독자권익위원회 1차 회의]
기사 제목에서 따옴표 다수 발견…지역언론 보도 시각 다각화 주문
시각화·비정규직 문제·가자지구·산천어 보도 주목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새롭게 출범한 미디어오늘 5기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달 31일 1차 회의를 진행했다. 4기 독자권익위원이었던 이해수 고려대 BK21 미디어학교육연구단 연구교수가 5기에도 참여하게 됐으며, 김봄빛나래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김세현 경희대 미디어학과 학생·신호철 시사인 편집위원이 독자권익위원으로 선임됐다. 미디어오늘에선 정철운 편집국장과 윤수현 기자가 참석했다.

▲왼쪽부터 신호철, 이해수, 김세현, 김봄빛나래 독자위원. 사진=본인 제공

독권위원이 주목한 1월 미디어오늘 보도는

이해수 : 미디어오늘이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주목하고 있는 이슈를 카테고리화했다. 보통 사안들은 빠르고 복잡하게 흘러간다. 이 경우 이슈를 한 눈에 조망할 기회가 많이 없다. 카테고리로 묶어주는 시도는 좋다고 생각했다. 또 미디어오늘은 무거운 주제의 기사를 그래픽으로 정리하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가짜뉴스 대응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리한 기사의 그래픽이 좋았다. 그동안 이 논란이 각각의 사안으로 다뤄져 한눈에 조망하기 어려웠는데, 타임라인을 시각화하니 이 정부가 언론 길들이기를 얼마나 전방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미디어오늘은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주요 기사를 상단에 제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홈페이지 갈무리.

김봄빛나래 : 지워지는 방송계·언론계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지적해 준 기사가 좋았다. 미디어비평 매체가 가장 잘해야 하고, 신경 써야 하는 분야다. 노동의 가치는 같지만 지워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울산방송 아나운서 부당전직 논란을 다룬 기사의 경우 필요한 기사인데, 다른 언론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계속해서 보도해줬으면 한다. 국제 분야에선 가자지구 청년을 만나 인터뷰한 기사를 의미 있게 봤다. 한국에선 공습 영상 정도만 보도되고 있는데, 살해당하고 있는 언론인 문제를 담아준 것은 유의미했다. 산천어 축제에 대한 비평 기사도 재미있었다. 기사를 읽다 보면 피곤해지는 느낌이 있는데, 산천어 관점에서 기사를 써 재미있고 흥미롭게 봤다.

▲사진=Pixabay.

“기사 제목에 따옴표 다수… 문제제기 해야”

김세현 : 미디어오늘은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에 반대하는 듯했다. 20대 소비자 입장에선 단통법을 왜 유지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 강하다. 목적을 이해할 순 있어도 효과성을 냈는지 의문이 있는데, 이런 지적이 더 담겼으면 한다.

신호철 : 기사 제목에 따옴표가 많다. 1월31일 기준, 미디어오늘 홈페이지에 36개 기사가 있는데 이 중 제목에 큰따옴표가 들어간 게 14개다. 제목에 큰따옴표가 들어가는 건 기사에 대한 책임을 넘기는 것이다. 외신을 보면 따옴표를 찾기 힘들다. 물론 한국에선 제목에 따옴표를 쓰는 게 관행처럼 되어 있다. 이런 현상을 기사로 다뤄봐도 좋을 것 같다. 따옴표 저널리즘에 대해 통계를 내고, 문제제기를 하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해수 :전국언론자랑 등 지역 언론을 다루는 코너는 의미가 있다. 학계에서도 지역언론 정책 의제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지역언론 기자들을 들여다보는 시도는 적었다. 또 지역언론을 '낙오자'나 '피해자'로 다루지 않고, 지역 정체성을 지키고 저널리즘적 가치를 실현하는 역동적 주체로 주목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경남신문 기자를 인터뷰했는데, 지역언론에 대해 '사람 냄새나는 사랑방'처럼 낭만적인 측면을 다룬 것 같다. 지역언론 기자들도 지역언론에 대한 낙인 시도를 차단하고, 즐겁고 보람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지역언론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점이 분명히 있다. 지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기사에서) 충분히 발화돼야 한다. 지역언론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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