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먹어보고 물건은 만져봐야…직접 해보는 김정은 현지지도 스타일

양은하 기자 2024. 2. 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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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공장을 찾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제품을 일일이 만져보는가 하면 맛까지 보면서 직접 '체험'하는 방식의 현지지도를 선보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 총비서가 전날인 7일 김화군 지방공업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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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군 지방공장 찾아 제품 일일이 점검하며 '꼼꼼하게' 지도
가는 곳마다 '체험' 선보여…간부들에 '형식주의' 경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7일 김화군 지방공업공장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지방의 공장을 찾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제품을 일일이 만져보는가 하면 맛까지 보면서 직접 '체험'하는 방식의 현지지도를 선보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 총비서가 전날인 7일 김화군 지방공업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북한이 올해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제시한 '지방발전 20X10 정책' 이행에 있어 본보기로 제시된 공장이다.

김 총비서는 식료공장과 일용품공장, 종이공장 등을 둘러보며 실태를 점검했는데, 노동신문은 그가 가는 곳마다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는 공장에서 생산한 식료품을 직접 맛보는가 하면 비누의 냄새를 맡고, 학습장도 펼쳐보았다.

단순히 간부들의 설명을 듣고 지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사용해 보면서 실제로 제품의 품질이 어떤지를 체크하는 듯한 모습이 부각됐다.

김화군 지방공장을 찾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공장에서 주는 음료를 받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김 총비서의 이같은 '체험형' 현지지도 스타일은 이전에도 자주 눈에 띈 것이기도 하다. 전투장갑차 생산공장과 트랙터 공장 등을 찾았을 때는 직접 운전을 해보는 등 가는 곳마다 '체험'을 선보였다.

점점 더 적극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는 모습은 그만큼 국가의 사업을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는 것을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은 특히 김 총비서가 제품을 맛보는듯한 장면이 여럿 공개됐는데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눈길을 끄는 장면이다. 최고지도자가 직접 몸으로 경험한 만큼, 주민들이 안전하게 먹고,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이라는 것을 보여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일꾼들에게 사업을 대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효과도 있어 보인다. 그간 일꾼들에게 "비판이나 받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하려는 형식주의적인 사업 태도"를 경계하라고 비판해 왔는데, 일종의 '불시 점검'으로 간부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형식주의를 타파하는 모습도 직접 보여준 셈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7일 김화군 지방공업공장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가 이날 찾은 김화군 지방공장에서 간부들에게 질책을 늘어놓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북한은 매해 20개 군에 현대화된 공장을 건설하겠다면서 본보기로 김화군 지방공장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곳을 찾은 김 총비서는 정작 칭찬을 늘어놓기보다 오히려 간부들을 질책했다.

김 총비서는 "결점들이 적지 않게 있으나 이에 대하여 경제지도 일꾼들이 바로 보지도 못하고 똑똑한 일가견도 없이 대책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 제시된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김화군 지방공업공장들처럼 기계적으로 모방하겠다고 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본보기로 제시됐다고 해서 각 지역의 조건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기계적으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는 질책으로, 간부들이 예상하지 못한 허점을 지적하는 방식으로 기강을 다잡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전투장갑차 생산공장을 찾아 직접 운전하는 김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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