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반도체 기업들 주가 고공 행진… 엔비디아, 아마존 시총 추월 직전
미국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1조7000억달러(약 2257조원)를 돌파해 시총 순위 세계 5위인 아마존 추월을 눈앞에 뒀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 행진하는 덕분이다.
7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75% 급등한 700.99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목표가를 높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2월 8일 222.05달러에서 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폭등했고, 올해 들어서만 45% 넘게 올랐다.
엔비디아와 글로벌 시총 5위인 아마존(1조7710억달러)의 격차는 400억달러까지 좁혀졌다. 현재 글로벌 시총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 3조760억달러이다. 이어 애플(2조9240억달러), 사우디 아람코(2조40억달러), 알파벳(1조8140억달러) 순이다.
AI의 영향을 받는 기업은 엔비디아뿐이 아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도 주가가 치솟았다. 정규장에서 5.52% 오른 후 장 마감 이후 한때 30% 넘게 올랐다. 블룸버그는 “ARM의 주가 상승으로 (ARM의 지분을 90% 보유한) 소프트뱅크의 순자산 가치가 18조엔(1210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ARM은 “스마트폰, 자동차, 클라우드 등 ARM이 진출한 모든 분야에서 AI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ARM은 올해 1분기에 매출을 8억5000만~9억달러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7억7800만달러를 크게 뛰어넘는다.
테크 업계는 최근 AI를 탑재한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이 나오며 AI용 반도체를 만드는 업체들의 몸값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약 5000만대의 AI 컴퓨터가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3년 뒤엔 시장에 나오는 PC 10대 중 6대가 AI PC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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