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별 매출 왜 숨기나, CEO 100억대 연봉 과하다"…엔씨, 컨콜서 진땀

최은수 기자 2024. 2. 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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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이 75% 감소하며 실적이 대폭 악화된 엔씨소프트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기관들의 날카로운 지적에 진땀을 흘렸다.

회사가 실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CEO(최고경영자)의 100억원대 성과급, 게임별 매출 비공개, 고가의 제2사옥 투자는 주주가치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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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애널리스트 지적 이어져
게임별 매출 비공개, 128억원 김택진 대표 성과급 비판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지난해 영업이익이 75% 감소하며 실적이 대폭 악화된 엔씨소프트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기관들의 날카로운 지적에 진땀을 흘렸다. 회사가 실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CEO(최고경영자)의 100억원대 성과급, 게임별 매출 비공개, 고가의 제2사옥 투자는 주주가치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진행된 엔씨소프트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베어링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가 전사적인 노력은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어제 공시나 오늘 IR자료 보면 오히려 역행하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 상장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거버넌스 개선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IR자료부터 게임별 자료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데, 실적이 창피하다고 숨기는 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김택진 대표가 최악의 실적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재작년 기준 123억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가져갔고, 전 해에도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가져갔다. 대한민국 다른 상장사와 비교하면 100억원 이상 가져가는 회사가 거의 없다"고 일갈했다.

또 그는 "지배주주인 경영자들을 보면 연봉, 성과급 받는 이들이 점점 사라지고 주주들이 배당을 가져간다. 회사 실적과 현금흐름과 연동되기 때문"이라면서 "연간 기준 순현금 1조원이 있는데 이 금액이 M&A(인수합병)나 주주환원 같은 향후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이어 "엔씨소프트 전체 직원이 5000명이 넘는다. 경영관리 직원이 1500명이 있고 게임사답지 않은 인력규모와 구성을 갖고 있는데 감원을 하는 게 아니라 추가적으로 5800억원의 RDI센터(제2사옥)를 짓는 게 납득이 안 된다"라며 "RDI센터 세우고 개발비, 인건비 더 쓸거면 게임 파이프라인을 주주에게 더 설명해야지, 게임별 매출을 감추는 것은 제대로 된 행동이 아니다. 주주들의 의문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회사는 해명을 이어갔다. 먼저 게임별 매출이 작년 4분기 실적부터 공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세계 회사 중에서 저희처럼 발표하는 곳이 없더라"며 "트렌드를 따라고자 한 것이지, 게임별 매출을 숨기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고, 실적이 안 좋다보면 어떤 변화도 그렇게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경영진 보수에 대해서는 "보상위원회 이사회 내에서 모든 게 이뤄지고 있고 회사가 관여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면서 "주주총회 같은 경로를 통해서 이슈가 될 경우에 말씀을 드리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인력 규모에 대해 홍 CFO는 "방만함 맞다. 지원조직 숫자가 과도하다는 것도 충분히 유념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RDI센터는 여러 투자 재원을 무수익자산을 수익자산으로 바꾸는 게 저희 중요 원칙이다. 이사회에서도 동의했고, 많은 결과물이 올해 중으로 나올 것으로 확신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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