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토리 "공정위, 'SNL' 사건 검토…프로그램 실패 원치 않아"

정한별 2024. 2.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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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둘러싼 잡음
다음 달 2일 시즌5로 컴백
'SNL 코리아' 연출자 안상휘 PD 측과 제작사 에이스토리 측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플레이 제공

공정거래위원회가 에이스토리와 'SNL 코리아' 제작진 사이의 갈등을 들여다본다.

'SNL 코리아'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디라이트는 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에이스토리가 쿠팡 및 그 자회사 CP엔터테인먼트의 불공정거래행위(부당한 인력유인행위)를 신고한 사건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확인했다고도 전했다.

에이스토리 측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 및 CP엔터테인먼트가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를 했다고 판단하는 경우 해당 불공정거래행위의 중지 및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의 공표 등 시정조치를 명할 수 있으며 전 3개 사업연도의 평균 매출액의 4%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부당한 인력유인행위를 하면 형사상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행위를 한 자에 대한 전속적 고발권을 가지고 있다.

에이스토리 측은 "에이스토리의 피해를 고려할 때 쿠팡 측의 위법행위로 인한 피해정도가 중대한 점, 쿠팡(쿠팡플레이)은 국내 OTT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위에 해당하고 전국적으로 시청되고 있으며, 쿠팡 측이 제작사의 1개 본부(예능제작본부)의 인력을 전부 부당 유인하는 전무후무한 불공정거래행위를 범한 사실을 고려할 때 쿠팡 측의 위법행위의 사회적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는 점, 쿠팡 측이 피해구제를 위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쿠팡 측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쿠팡 측이 단순히 제작사를 변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에이스토리의 예능 본부 직원을 모두 부당 유인해 한 순간에 에이스토리의 예능 제작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다는 점에서 모든 제작사들의 우려가 더 나쁜 방식으로 현실화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이스토리가 이를 묵인한다면 국내 중소 제작사들을 상대로 하여 더욱 대범하게 인력과 노하우를 강탈하는 사건들이 계속 발생할 수 있고, 제이, 제삼의 피해자가 나타날 것이라 판단했기에 에이스토리는 이 건에 대한 민, 형사상의 법적 조치와 구제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에이스토리 측은 중소제작사들이 인력, 노하우를 보전하고 좋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제작 생태계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SNL 코리아'의 실패를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에이스토리의 자회사인 AIMC는 소속 아티스트인 김아영의 선택에 따라 김아영을 'SNL코리아' 새로운 시즌에 출연시키고 있다"는 게 에이스토리 측의 설명이다. 에이스토리 측은 'SNL 코리아'가 시청자들에게 오랜 시간 재미를 선사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어 "다만 중소 제작사에 대한 이러한 불공정한 강탈 행위에 대해서 안상휘 본부장과 쿠팡 측에 제대로 된 법적 책임을 물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한류 열풍을 만들어낸 한국의 영상 콘텐츠 제작업계에 잘못된 관행이 확립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앞으로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SNL'은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미국 NBC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의 한국 버전이다. 'SNL 코리아' 연출자 안상휘 PD 측과 제작사 에이스토리 측은 이적료, 출연료 연체 등과 관련해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안상휘 PD 측은 에이스토리가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게 70억 원의 이적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이스토리 측은 "업무상 배임과 불공정 거래로 인하여 법적으로 인정되는 손해배상일뿐이다"라고 말했다. 안상휘 PD와 관련해 "본인이 혼자 사직하는 것을 넘어서, 에이스토리의 제작2본부 직원 전원을 상대로 CP엔터테인먼트 행을 강력하게 종용하는 업무상 배임행위를 했고 이에 따라 에이스토리의 예능본부는 완전히 와해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상휘 PD는 에이스토리가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에이스토리 측은 창사 이래 출연료를 연체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잡음 속에서 'SNL 코리아'는 시즌5로 다음 달 2일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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