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폐차 상태인데 멀쩡?…차량 대출금 4억여 원 가로채
[앵커]
사실상 폐차 수준이나 다름없는 차량을 멀쩡하다고 속여, 차량 담보 대출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출금만 떠안은 피해자들은 심지어 벌금과 과태료로 압류 조치까지 당해야 했습니다.
어떤 일인지, 김청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앞부분이 심각하게 손상돼 엔진이 드러난 차량, 바퀴가 휘어져 운행이 불가능한 차량.
이런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이곳, 폐차장이 아닙니다.
중고차 사기 대출에 이용된 차량들을 모아놓은 겁니다.
왼쪽에 보이는 티볼리가 2400만 원, 오른쪽 벤츠는 3300만 원의 대출이 나왔습니다.
사실상 완파 상태의 폐차인데도 어떻게 이런 대출이 나왔을까?
위조 서류를 꾸며 멀쩡한 차량으로 둔갑시켰기 때문이었습니다.
김 모 씨 등은 성능점검표를 위조해 멀쩡한 차량으로 속이고, 구매 의사를 보인 고객들에게 개인정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매매계약서 등을 위조해 금융사에 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차량 12대를 이용해 대출금 4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차량을 주지 않아 의아해하는 고객들에겐 수리 중이라는 핑계를 댔습니다.
피해자들은 차량도 못 받고 대출금만 갚아야 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다음 달부터 바로 대출금이 나갔죠. 98만 원, 100만 원 정도가 지금 한 3년 계속 냈고..."]
피해자 명의로 등록한 차량이 대포차로 쓰이면서, 피해자들은 벌금과 과태료까지 물어야 했습니다.
[B 씨/피해자/음성변조 : "전국 곳곳에서 딱지가 수십 장이 날아온 거예요. 저한테 통장 압류한다고 세 군데서 지금 전화가 왔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김 모 씨 등을 사기와 사문서 위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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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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