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마수걸이, 주택 보단 ‘관급 공사’... “업황 부진에 수익 보단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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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부문 '마수걸이 수주'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올해 첫 수주 낭보가 토목·건축 관급공사 부문이나 해외 플랜트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데다, 공사비 문제로 조합과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1월 수주'가 귀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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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건축 등 공공기관 발주 공사에 눈길
새해 들어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부문 ‘마수걸이 수주’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올해 첫 수주 낭보가 토목·건축 관급공사 부문이나 해외 플랜트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10곳 중 주택사업으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곳은 단 2곳뿐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삼성물산과의 경합 끝에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수주를 따냈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 강북구 미아 1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권을 확보했다.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데다, 공사비 문제로 조합과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1월 수주’가 귀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만 해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 사업 수주 소식이 꽤 들렸는데 올해는 유독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관급 공사’로 수주권을 따낸 곳들은 많았다.
금호건설은 지난달 8일 한국서부발전에서 발주한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2242억원 규모, 지분 70% 확보)’를 수주했다. 오는 2027년 4월까지 충남 남공주일반산업단지에 500메가와트(MW)급 천연가스발전소를 짓는다.
쌍용건설도 지난달 12일 광주광역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발주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4공구 건설공사’ 사업권(1323억원, 지분 51% 확보)을 따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철도 및 지하철 관련 실적이 많았다”며 “올해에도 철도 사업 수주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신동아건설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모한 공공지식산업센터(약 767억원) 시공권을 확보했다.
관급공사는 민간사업 보다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현금 수급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發)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자금 운용’에 도움이 된다.
A건설사 관계자는 “관급 토목·건축 공사를 많이 하면 월별로 기성(基成)이 잘 들어온다”면서 “주택사업은 사실 분양 실적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정부가 올해 철도·도로·항만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65%를 올 상반기 조기 집행한다고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첫 낭보를 듣게 된 대형 건설사도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8일 이라크항만공사가 발주한 바스라 알포 신항만 1단계 현장을 잇는 3.7㎞ 둑길 조성 공사를 수의 계약 방식으로 수주했다. 공사비는 약 1700만달러(한화 약 220억원 규모)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9일 아이티 태양광 발전 설비 공사, 에너지 저장 시스템 건설 공사 및 운영 사업권을 확보했다. 모회사인 글로벌세아 공장이 있는 아이티 산업 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발전소를 시공한다. 사업규모는 5700만달러(한화 약 750억원)다. ‘빅2′인 삼성물산과 현대물산의 수주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은 네옴시티 추가 물량에,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 대규모 가스전 공사 물량에 수주 가능성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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